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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보낸 두산, 외국인 투수 재계약·강타자 영입에 사활

이방인 타자로 파워 히터 1루수 물색
지난 11월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의 6차전 경기. 9회초 두산 투수 린드블럼이 역투하고 있다.
당대 최고의 포수 양의지(31)를 NC 다이노스로 보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더 이상의 전력 유출을 막고자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에 사활을 건다.

두산은 올해 ‘원 투 펀치’로 맹활약한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 두 외국인 우완 투수와의 재계약에 속도를 낸다. 또 새 외국인 강타자 영입에 심혈을 기울일 참이다.

현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열리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두산 스카우트팀 관계자가 린드블럼, 후랭코프 대리인과 재계약 조건을 조율 중이다.

또 새 강타자 후보도 물색하고 있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13일 “확실하게 장담할 순 없지만, 린드블럼, 후랭코프와 우리 구단과의 견해차가 크지 않아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두 선수를 향한 일본프로야구 구단의 관심도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둘이 내년에도 두산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큰 편이다.

후랭코프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18승 3패, 린드블럼은 15승 4패를 각각 수확해 다승 1, 2위를 달렸다. 야수의 도움으로 두 선수가 합작한 선발 승리 33승은 두산 전체 시즌 승리(93승)의 35%를 차지했다.

양의지의 이탈로 두산의 전력 누수가 불가피한 만큼 검증된 린드블럼과 후랭코프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새 이방인 타자는 내년 두산의 운명을 쥔 최대 변수다. 올해 두산에서 뛴 지미 파레디스, 스콧 반 슬라이크 두 외국인 타자는 큰 실망만 남겼다.

두산은 외국인 타자 없이 한국시리즈에 나섰다가 힘의 부족을 절감하고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두산은 두 타자가 팀에 적응하지 못한 것을 실패의 최대 원인으로 분석했다. 주전 포수이자 타선의 해결사로도 활약한 양의지가 떠나면서 두산은 잘 치면서 팀에 적응도 잘하는 타자를 구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두산 관계자는 “김태형 감독이 ‘잘 치는 타자’를 꼭 뽑아달라고 요청했다”며 “1루와 외야 수비를 볼 수 있는 파워 히터를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팀 적응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만큼 선수 이름값에 얽매이지 않고 KBO리그와 우리 팀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선수로 적임자를 추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태형(51) 두산 베어스 감독은 김 감독은 “(양)의지는 다른 선수들보다 특별하다. 신인 때 스카우트팀이 광주진흥고에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고 해서 직접 봤던 선수다. 그때 내가 ‘저 선수 괜찮다, 완전 베테랑 같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봐서 그런지 다른 선수보다 조금 각별하다”고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란 자기 가치를 인정해주는 팀에 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양의지의 이적에 관해 쿨하게 말했다.

            김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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