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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 4개월만에 3597명, 전년 동기 대비 237%↑

"음식 익혀먹기·손씻기 준수… 고위험군 예방접종"
올해 들어 4개월간 발생한 A형 간염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나 증가해 3600명에 육박했다. 환자 10명 중 7명이 항체양성률이 낮은 30~40대인 것으로 나타나 보건당국이 안전한 식생활과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지난달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A형 간염 신고 건수는 3597명으로 지난해 동기간 1067명 대비 237%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A형 간염 환자 수(발생률)도 올해 6.94명으로 지난해 4.70명으로 2.24명 늘었다.

A형 간염 연도별 신고 건수는 2016년 4679명, 2017년 4419명에서 지난해 2436명까지 줄었는데 올해는 4개월 만에 지난 한 해 발생한 환자보다 1161명이나 초과한 상태다.
A형 간염은 심한 피로감, 식욕부진, 메스꺼움, 복통 등 증상이 나타나고 황달이 동반하기도 하는데 심한 경우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A형 간염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15~50일까지 평균 28일이 지나 증상이 발생한다.

연령별로 30대(30~39세)가 1346명(37.4%)으로 가장 많았고 40대(40~49세) 1265명(35.2%) 순으로 나타나 전체 환자의 72.6%가 30~40대에 집중됐다. 20대(20~29세) 485명(13.5%), 50대(50~59세) 322명(9.0%), 기타 연령 179명(5.0%) 순이었다.

이처럼 30~40대 A형 간염 환자가 많이 발생한 배경엔 낮은 항체양성률이 있을 것으로 질병관리본부는 추정했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20대(19~29세)에선 12.6%, 30대(30~39세)에선 31.8%만 A형 간염 항체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당시 40대(40~49세) 80.3%, 50대(50~59세) 97.7%, 60대(60~69세) 99.7%, 70세 이상 99.9% 등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과거에는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 어릴 때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돼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갔으나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어릴 때 A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A형 간염 면역력(A형 간염 진단, 항체 양성, 백신 접종력 중 1가지)이 없는 30~40대는 A형 간염에 주의해야 한다.
A형 간염은 감염된 환자 분변에 오염된 손으로 다른 사람과 접촉했을 때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했을 때, 감염된 환자 혈액을 수혈받거나 노출됐을 시 전파되므로 예방을 위해선 끓인 물 마시기, 음식 익혀먹기, 위생적인 조리과정 준수, 올바른 손씻기 등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12~23개월의 소아나 A형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만성 간질환자, 외식업종사자, 의료인, 최근 2주 이내에 A형 간염 환자와 접촉한 사람 등 고위험군 소아청소년이나 성인은 A형 간염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권고했다.
2012년 이후 출생자는 보건소와 전국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와 관계 없이 무료로 접종할 수 있으며 이전 출생자는 민간 의료기관에서 유료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1060명), 대전(615명), 서울(570명), 충남(312명) 순으로 신고 접수했으나 인구 10만명당 신고 건수는 대전(41.1명), 세종(29.3명), 충북(14.8명), 충남(14.7명) 순서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일선 지방자치단체와 A형 간염 신고 환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하고 환자가 많이 발생한 지자체는 환자 접촉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등 A형 간염 감시 및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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