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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선 ‘우파 신민당 압승’

10년 넘게 지속된 금융위기로 집권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실각 신민당 과반 넘은 158석 차지… 연합 없이 정부 구성 새 총리 미초타키스, 그리스 유명 ‘정치명문가’ 출신
키라이코스 미초타키스(51) 그리스 신민당 대표가 7일(현지시간) 아테네 신민당 당사 앞에서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열린 그리스 총선에서 중도우파 신민주당(이하 신민당)이 집권 급진좌파연합(시리자)를 누르고 1당에 올랐다. 5년 만에 이뤄진 정권 교체다. 
AP통신은 개표 80%가 이뤄진 현재 키라이코스 미초타키스(51) 대표가 이끄는 신민당이 39.7%를 득표했다고 보도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45) 총리가 이끄는 시리자의 득표율은 31.6%에 그쳤다.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약진한 극우 황금새벽당은 3%를 밑도는 득표율을 얻어 의회 진출에 실패했다.  
신민당의 예상 의석수는 158석으로 전체 300석의 과반을 넘는다. 이에 따라 다른 정당과의 연합 없이 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시리자는 약 86석을 가져가며 원내 제2당을 차지하게 됐다. 이는 현재 144석에서 절반으로 줄어든 숫자다.  

10년 넘게 금융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그리스에서 치프라스 총리의 실각은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다.  
AP통신에 다르면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와 이어진 지방의회 선거에서 참패한 뒤 조기 총선을 발표, 당초 10월로 예정됐던 선거를 7월로 앞당겼다. 

치프라스 총리는 그리스 채무 위기가 고조되던 2015년 1월 총선에서 ‘긴축 거부’ 등을 약속하며 군소 정당이던 시리자를 승리로 이끌고 역사상 최연소 총리에 올랐다. 

그러나 총리가 되자 그는 약속과 달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잔류를 결정, 채권단의 더 강력한 긴축안에 수용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세율을 올리고, 공공 서비스를 축소하며 시민의 반발을 샀다.  

아테네 중심가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한 사장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좌파 세력의 내려보내기 위해 아침 일찍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치프라스는 결국 이전 정치인과 똑같았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비판했지만 자성의 기미가 없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치프라스의 경제 정책은 끔찍했다. 세금, 세금, 세금. 우리는 그에게 기회를 줬지만 이제 그들은 떠나야 할 때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에 반해 미초타키스 대표는 감세 정책, 강력한 성장, 투자 확대 등을 약속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미초타키스 신민당 대표는 승리가 확정되자 연설을 통해 “이번 선거는 그리스인들의 강력한 변화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오늘부터 힘들지만 아름다운 싸움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총선 공약이었던 세금 인하, 투자 유치, 고용시간 개선을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미초타키스 대표는 “그리스 인들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 우리가 이를 증명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패배를 인정하고 미초타키스 대표에 축하 전화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테네 도심에서 연설을 통해 “시민들은 선택을 했다. 우리는 국민의 투표를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말했다. 

또 이제 “책임감 있고 역동적인 야당으로서 그리스인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는 “신민당의 정권 탈환이 복수심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며 시리자가 일궈낸 노동자 보호법 등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그리스 채무 위기가 고조되던 2015년 1월 총선에서 ‘긴축 거부’ 등을 약속하며 군소 정당이던 시리자를 승리로 이끌고 역사상 최연소 총리에 올랐다. 

그러나 총리가 되자 그는 약속과 달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잔류를 결정, 채권단의 더 강력한 긴축안에 수용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세율을 올리고, 공공 서비스를 축소하며 시민의 반발을 샀다.  

금융 위기와 함께 실업률과 빈곤율이 치솟았다. 경제 규모는 4분의 1로 축소됐다. 
미초타키스 대표는 감세 정책, 강력한 성장, 투자 확대 등을 약속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지난 3년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하며 차기 지도자로 떠올랐다. 미초타키스 대표는 그리스를 기업 친화적인 국가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관료주의 타파, 외국인 투자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미초타키스 대표는 이날 투표를 마친 뒤 “오늘날 유권자들은 자신의 손으로 그들의 미래를 결정한다”며 “내일 그리스에는 더 좋은 날이 밝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리스 조기총선에서 중도우파 신민당이 승리하면서, 새 총리로 확실시되는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51)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초타키스는 그리스의 유명한 ‘정치가문’ 출신이다. 미초타키스 가문은 파판드레우, 카라만리스 가문과 더불어 그리스 현대정치사를 좌우해온 ‘3대 가문’ 중 하나다. BBC가 신민당의 총선 승리를 보도하면서 ‘가문정치의 복귀’를 지적한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미초타키스의 아버지 콘스탄티노스 미초타키스는 신민당 대표, 경제장관, 외교장관, 총리 등을 역임한 그리스 보수정치의 거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누나 도라 야코얀니스는 아테네 시장을 지내면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치렀고, 이후 외교장관으로 활동했다. 누나의 아들 코스타스 바코얀니스는 최근 어머니 뒤를 이어 아테네 시장에 당선돼, 오는 9월 1일 취임을 앞두고 있다.   

미초타키스 자신은 국립아테네, 하버드대, 스탠퍼드대에서 수학 후 체이스뱅크, 매킨지, 알파벤처 등에서 일하다가 집안의 전통대로 정치에 투신했다. 2015년 총선에서 시리자에 패배했던 전 신민당 정권에서 행정개혁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2016년 1월에는 신민당 대표로 선출됐다.  

미초타키스는 지난 3년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하며 차기 지도자로 떠올랐다. 이번 총선에서는 그리스를 기업 친화적인 국가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관료주의 타파, 외국인 투자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경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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