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신골프시대ㅡ'아직도' 씨리즈

최중탁 미국 골프 티칭프로(USGTF)의 재미있는 골프이야기 68

한국은 골프도입 120여 년 만에 수많은 세계선수권 참피언들을 배출시킨 골프강국이 되었다. 좁은 국가면적에 비해 550여 개의 골프장과 400만여 명의 골프인구가 있는 골프의 나라요 골프산업국가 골프낙원으로 우뚝 섰다.
이제 골프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속의 스포츠로 대중화 되었고 비용도 저렴해져서 골프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뀐 신골프시대를 맞게 되었다.
이런 시대를 풍자한 유머 '아직도 착각' 시리즈를 간추려 소개해 본다.

1)아직도 골프 친다고 폼 잡냐

골프치는 특별한 사람 특별한 계층이라고 은근히 과시하던 시대에서 아무도 부러워 하거나 시기할 필요도 없고 골프한다고 크게 내세우지도 않는 시대가 됐다.
남녀노소는 물론 '강남에서는 개도 골프 친다' 는 말도 생겼다.

2)아직도 예약하고 골프 치냐

한동안 골프장 회원권은 부와 신분의 상징으로 혹시 나올 매물을 순번대로 대기하며 북새통이었다.
부킹은 하늘의 별따기 복권당첨 급이요 부킹일인 월요일 9시부터는 아무리 전화를 해도 통화 중이다.

그래서 부킹전용 전화기도 나왔었다.
지금은 골프장 사업의 수지악화로 폭락한 회원권은 그린피 할인권에 불과해 졌고 비회원도 어느 때든 전화 한 통이면 라운드가 가능해 졌다.

3)아직도 남편없인 골프 못 가냐
전에 여성들은 주로 남편에 의지해서 골프장에 갔었다.여자들이 골프장에 자주 나타나면 '밥은 할 줄 알까'  '애는 낳을 줄 알까' 라며 비아냥 됐다.

지금은 여성들끼리 얼마든지 라운드를 하며 골프가 여성건강에 아주 좋다고 증명되면서 여성생활의 일부가 되고 있다.

4)아직도 골프복장 다 갖추고 골프 치냐
엄격한 드레스 코드로 라운드 중 규정복장 위반이 발견되면 퇴장 당할 수도 있었다.

자칭 격이 높은 골프장에 상의자켙을 입지 않고 도착하면 입장 못하게 문밖에 세워 놓고 경비가 골프장에 비치해 둔 자켓을 가져와서 입힌 후 현관문을 통과시켰을 정도였다.

소비자 주도 골프시장이 된 지금은 깃이 없는 티셔츠에 민소매, 민망할 정도로 짧은 치마나 반바지 여성패션이 일반화 되었다.

썬그라스는 필수품, 남자들도 반바지로 플레이 하는 시대가 되었다.
캐주얼로 골프장에 들어서고 엠보싱만 있는 스포츠화도 골프화로 신을 수도 있다.

5)아직도 트럭몰고 골프장 가면 웃냐

고급 승용차에 기사를 데리고 골프장에 도착하여 어깨에 힘주고 거드름 피우며 클럽하우스에 들어서던 시대는 지났다.종일 운용하던 기사대기실도 없어졌다.

지금은 소형차 RV 심지어 용달트럭 몰고 또는 택시로 도착해도 아무런 흉이 아니다.

6)아직도 정상 그린피 다 내고 치냐

내장객 확보에 비상이 걸린 골프장들은 연중 내내 그린피할인 세일을 한다.
한 끼 식사도 제공하는 등 골퍼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시대가 되었다.비수기에 정상 그린피 다 냈다면 이상하게 바라 본다.

7)아직도 동반자 없어 골프 못 가냐

요즘은 '혼족' 시대다. 골프도 혼자 즐기는 '혼골' 시대다.내장객에 목마른 골프장들은 코스를 그냥 비워 두기 보다 1~2 명이라도 고객을 받는다.

인터넷 골프 동호회가 허다하고,특히 골프장 마다 이런 혼족들 확보를 위해 자체내 조인(Join)주선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8)아직도 캐디 없이는 골프 못 치냐

캐디피는 골프비용 중 두 번째로 큰 항목이다. 골프장 측에 의한 일방적 일괄적 캐디서비스의 강매라고도 본다.
이제는 지방 골프장에서부터 노캐디 시스템 또는 부분적 캐디업션 제도가 확산되고 있다.

9)아직도 간식도 안 갖고 골프치냐

골프장은 음식물 반입을 엄격히 금지 했었다. 간식반입 문제로 소송까지 갔던 사건의 판례에 의해 이제는 간식반입이 자유로워 졌다.다양한 간식을 지참하여 더 즐겁게 라운드하는 시대다.

10)아직도 비오는데 골프 치냐

예전에는 골프는 전투와 같다며 비가 와도 전투정신으로 라운드를 했다.
모처럼 얻어낸  복권당첨급 예약이니 그냥 가기엔 너무나 아까웠기 때문이다.지금은 날씨 좋은 날만 골라 언제든지 칠 수 있다.

11)아직도 1시간 이상 운전하여 골프장을 가냐

골프장의 수가 넘쳐서 소비자인 골퍼들의 선택폭이 넓어져서 편하고 싼 곳을 고를 수 있다.지방이 더 싸지만 왕복 연료비와 시간을 고려하면 1시간 이내 거리의 골프장을 당연히 선호하고 있다.

12)아직도 오너와  '꼬나'를 따지냐

올해부터 골프룰이 대폭 개정 되어 티샷 순서도 없어졌다.
먼저 치는 오너(Honor)라고 우쭐대고 꼴찌 치는 '꼬너' 라고 기죽던 시대는 지났다.
이와같이 모든 여건이 좋게 바뀐 신골프시대, 그러나 결코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골프의 매너 그리고 자연사랑이 아니겠는가.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