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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히 늙은 한국…0~4세, 63년 만에 '200만' 아래로

작년 0~4세 인구 196.8만명 기록, 70세 인구는 506만명까지 늘어나
통계청, 2018년 인구주택총조사, 韓 초고령 사회 진입 시점 빨라져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산부인과 전문 제일병원 신생아실의 모습.

지난해 0~4세 내국인 인구 수가 200만명을 하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상 최저치다. 반면 70세 이상 인구는 500만명을 넘겼다.

통계청이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8년 인구주택총조사'(등록 센서스 방식 집계 결과)를 내놨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0~4세 인구는 2017년 대비 10만8000명(5.2%) 감소한 196만8000명을 기록했다. 2017년(207만6000명)까지만 해도 200만명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처음 그 벽이 깨졌다.

이는 통계청이 현재의 방식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5년 이래로 처음이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총조사과 사무관은 "0~4세 인구는 1966년 488만명을 기록, 정점에 도달한 뒤 계속 줄어들고 있다"면서 "196만8000명은 가장 적은 숫자"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60~64세 인구는 317만5000명에서 340만1000명으로 22만6000명(7.1%) 증가했다. 70세 이상 인구도 483만명에서 506만명으로 23만명이나 늘었다.

이런 현상에 힘입어 전체 인구에서 0~14세 인구 비중은 2.3% 줄고 65세 이상 인구는 3.9% 증가했다.

정남수 인구총조사과장은 "1955년부터 2018년까지 4세 이하 인구가 343만명에서 197만명으로 감소하는 동안 70세 이상 인구는 160만명에서 506만명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0~4세 인구가 반토막나는 동안 70세 이상 인구는 세 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유소년인구 100명에 대한 고령 인구(65세 이상)의 비율을 나타내는 노령화지수는 지난해 114.1까지 올랐다.

1995년 25.8에 불과했던 노령화지수는 2005년 48.6→2010년 69.7→2015년 95.1로 올랐다. 2016년 100.1로 유소년인구와 고령 인구 비중이 1대 1을 넘긴 뒤 급격히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해 노년부양비(15~64세 생산연령인구 100명에 대한 고령 인구의 비율)도 20.5를 기록, 사상 최초로 20을 초과했다. 생산연령인구 5명이 고령인구 1명을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다. 노년부양비는 2005년 13.0→2010년 15.6→2015년 18.1 추세로 상승해왔다.

이에 따라 한국의 '초고령 사회' 진입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정 과장은 "(한국의 저출산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면서 "초고령 사회 진입 시점을 2025년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더 앞당겨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의 총 인구는 5163만명이다. 이중 남성은 2493만2000명, 여성은 2504만6000명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11만5000명 많다. 연령대로는 45~49세 인구 436만2000명(8.7%), 55~59세 인구 421만2000명(8.4%), 50~54세 인구 407만1000명(8.1%) 순으로 가장 많다.

인구 수가 적은 연령대는 85세 이상 인구 66만명(1.3), 80~84세 인구 100만2000명(2.0%), 75~79세 인구 157만9000명(3.2%) 순이다.

지난해 한국의 평균 연령은 42.0세로 2017년(41.4세)보다 0.6세, 중위 연령은 43.1세로 전년(42.4세) 대비 0.7세 높아졌다.

통계청은 2018년 11월1일 0시를 기준으로 전국 14개 기관 및 400여개 대학의 주민등록부, 외국인등록부 등 행정 자료를 활용해 이 통계를 집계했다.

주민등록부에는 유학생과 해외 취업자 등 해외 체류자가 포함돼 있다. 전통적인 현장 조사 방식과는 결괏값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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