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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보내는 이 가을은...

글과 그림으로 보는 ‘紙上 시화전’반윤희(본지 객원기자 / 화가 / 수필가)
호수에 내려 앉은 가을(33.4x21.2cm. oil on canvas)

떠나보내는 이 가을은...
                             

祥雲 반윤희

짓궂은 바람이 가을을 버리고 떠나갔다.
감미롭거나 따사롭던 그 바람은 이제 없다.
앙상한 가지 위에 몇 알 매달린 붉은 감이 겨울을 부른다.

목 타는 이 아침
전화선 타고 온 경쾌한 음성
여복이 터졌다는 그 남자의 호탕한 웃음
여자는 쓸쓸하다
웃음의 의미, 그 여자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리저리 밀리는 낙엽 같은 종심을 넘긴 겨울여자는
따스한 아랫목에
발바닥 마주대고
간지럼 태우던 그 시절이
만상의 단풍처럼 흘러내리는 그리움의 계절이다.

반윤희 약력
수필가. 시인, 서양화가. 칼럼니스트

한국문인협회 회원(전 남북 문학교류 위원)
국제 팬클럽 회원.
현대 사생회 회원
 
시조사 출판 100주년 기념, 작품 공모전 최우수상(논픽션)
동서커피 문학상 수필 심사위원
2019 제2회 K-SKAF 아트페어 추천작가 전시(예술의 전당) 

수필집: 타이밍을 못 맞추는 여자. 맨드라미 연가. 소망의 황금마차. 내 인생의 앙상블(詩畵 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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