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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세며

가을에 쓰는 시 - 仁谷 김성근
낙엽을 세며
     
                                仁谷 김성근

잎으로 세상 나와 꿈 그리던 날들
태풍도 감히 떨궈 내지 못 했노라

거친 더위 지리한 세월 견뎌내고
붉고 노란 자연의 옷 차려 입고

해야할 일 나름 껏 다 행하고
가야할 때 언제인가 분명히 하는 너

바람도 없는 조용함 속에
태연자약 가지를 떠나누나 

떠나는 네게 남아 있는 가지에
석별의 아픔은 사치한 것일까

처연함 마져 잎 그늘에 담아 두고
붉은 노을 바람 따라 구르고 굴러

다음 생 내다 보며
한 세월 접었더니

지는 낙엽 하나
지는 낙엽 둘
그렇게 세며 세며 사랑도 접는다



◆ 작가소개

仁谷 김성근(67세)
충북 청주 출신
충북대학교
ROTC장교
고교교장 은퇴
아시아 문인협회로 문단 데뷰
현 자연환경 해설사
대표작; '금강초롱'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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