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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경제활동 늘어나지만… 상대적 빈곤율 OECD 최고

통계청 ‘2020 고령자통계’… 65세↑ 고용률·실업률 모두 늘어
40년 뒤 국민 10명 중 4명은 노인… 젊은이 100명이 91.4명 부양
하루 중 일 등 의무시간·수면 등 필수시간 늘고, 여가시간 줄어

노인 구직자들이 지난해 12월 4일 서울 마포구청 로비에서 개최된 2020년 마포구 노인일자리 박람회에서 찾아 안내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용률이 상승하는 등 고령층의 경제활동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의 상대적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가장 높아 소득 분배 수준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률·실업률 모두 늘어…소득분배 지표는 OECD 최악
통계청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0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작년 65세 이상 고령자 고용률은 32.9%로 전년(31.3%) 대비 1.6%포인트(p) 상승했다. 고령자 고용률은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63.3%)의 절반 남짓 수준이나 2015년 이후로는 상승 추세다.

실업률은 전년(2.9%) 대비 0.3%p 오른 3.2%를 기록했다. 고용률과 더불어 실업률이 상승했다는 것은 과거보다 구직활동에 나서는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작년 고령자들의 산업별 취업자 비중을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42.8%), 농림어업(25.6%), 도소매·음식숙박업(14.6%)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 종사자(35.8%), 농림어업 숙련종사자(24.6%), 서비스·판매 종사자(17.7%), 기능·기계조작 종사자(13.5%) 순이었다.

60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순자산액은 3억6804만원으로 전년 대비 446만원 늘었다. 고령자는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77.2%로 가장 높았다.

2017년 기준 66세 이상 우리나라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44.0%로 OECD 가입국 가운데 1위였다. 미국(23.1%), 영국(15.3%), 캐나다(12.2%), 독일(10.2%) 등 주요국과 비교해서도 한참 높았다.

다만 2016년 이후로 소득 분배지표는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상대적 빈곤율은 2016년 45.0%에서 2018년 43.4%로 낮아졌고, 지니계수(0.425→0.406)와 소득 5분위배율(9.05배→7.94배)도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작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절반 가량인 48.6%는 본인의 준비가 돼 있거나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 비중은 남자(60.9%)가 여자(39.3%)보다 높았다. 노후를 준비하는 고령자 비중은 과거 10년 전과 비교하면 9.6%p 늘어났다. 주요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31.1%로 가장 높았고 예금·적금·저축성보험(27.9%), 부동산 운용(14.6%), 기타 공적연금(13.0%), 사적연금(8.1%), 퇴직급여(4.7%) 등이 뒤를 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자 둘 중 하나는 공적연금을 받고 있었다. 이들의 공적연금 수급률은 매년 증가해 작년 기준 50.9%가 받고 있었다. 다만 여성의 수급률은 35.9%로 남자(71.0%)의 약 절반 수준이었다.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 40년 뒤 국민 10명 중 4명은 ‘노인’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5.7%인 812만5000명이었다. 이는 2025년 20.3%에 이르게 된다.

이 시점에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는 의미다. 그 이후로도 고령인구 비중은 계속 증가해 2036년에는 30%를 돌파하고 2060년에는 43.9%에 도달한다. 40년 후에는 국민 10명 중 4명이 노인이란 뜻이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고령인구를 의미하는 노년부양비는 올해 21.7명이지만 2036년 50명, 2060년 91.4명에 달하게 된다.

올해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464만2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22.8%를 차지했다. 이들 중 34.2%는 1인 가구로 나타났다.

65세 노인, 앞으로 20.8년 더 산다
2018년 기준 65세 인구의 기대여명은 20.8년으로 나타났다. 75세는 12.7년이었다. 65세 기준 여성이 22.8년으로 남성(18.7년)보다 높았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진료비는 448만7000원이었다. 1인당 본인부담 의료비는 104만6000원이었다. 각각 전년보다 32만5000원, 3만1000원씩 오른 것이다. 진료비 중 본인부담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3.3%로 전년 24.4%보다 1.1%p 하락했다.

고령자의 하루 시간 사용을 보면 노동 등 의무시간은 늘어나고 여가시간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기준 의무시간은 4시간59분으로 5년 전보다 1분 늘어난 반면 여가시간은 6시간51분으로 25분 줄어들었다.

수면 등 필수시간은 12시간10분으로 21분 늘어났다.
고령자 중 일을 하거나 구직활동을 한 이들은 33.8%로 5년 전보다 1.0%p 늘었다. 하루 평균 일한 시간도 1시간28분으로 2분 늘었다.
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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