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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접종 임박...면역력 잘 관리하려면

면역력 관리하고 체온·식사·운동·수면 중요

이달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면역력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후 면역력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백신 접종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이나 당뇨,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자들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백신 접종 이후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면역세포 제 기능하려면 정상체온 유지해야
면역력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 병원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는 능력이다. 면역 체계는 몸 속으로 침투하는 외부 병원균을 감지해 죽이거나 세균에 감염된 세포를 죽인다.

몸 속에서 매일 수 없이 생겨나는 암세포들도 물리친다. 면역력이 강하면 바이러스를 이겨낼 저항력이 생기고, 감염되더라도 회복 속도가 빠르다.

면역력은 태어날 때부터 누구나 타고나는 자연면역(선천성 면역)과 병원체를 통해 후천적으로 획득한 획득면역(후천성 면역)으로 나눠진다.

면역력을 잘 관리하려면 정상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우리 몸의 면역력이 활성화되려면 면역세포가 제 역할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 적정 체온인 35.5~37도가 유지돼야 한다. 실제로 외부로부터 바이러스나 이물질이 체내로 침입했을 때 이를 잡아 없애는 백혈구가 많은 사람일수록 체온이 높은 경향이 있다.

체온이 1도만 떨어져도 면역력은 30%나 감소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평균 체온이 감소해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체온 유지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균형잡힌 식사·가벼운 운동, 면역력 증진 도움
규칙적이고 균형잡힌 식사도 면역력 향상의 열쇠가 될 수 있다. 다양한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 것이 좋다.

반면 기름진 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관이 막혀 면역세포도 힘을 잃는다. 체내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가 혈관을 타고 이동해서다. 혈액 속 백혈구가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제 기능을 발휘해야 면역력이 강해진다.

운동도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하면 혈류의 양과 속도가 증가해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하지만 면역력이 운동강도나 시간에 비례해 무작정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하루 30분 정도 걷기나 계단 오르기 등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백신접종 전후 7시간 이상 규칙적인 수면 필수
충분한 수면도 면역력 향상에 효과적이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수면의 질이 중요하다"면서 "밤에 잠을 규칙적으로 깊이 자야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NK세포 같은 면역세포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열량)를 세 끼에 걸쳐 적절히 먹는 게 중요하듯, 잠도 개개인의 자고 깨는 리듬에 맞춰 자야 깊이 잘 수 있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률을 높이려면 백신 접종 전후 일주일간 더욱 규칙적으로 7시간 이상 충분히 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 83명이 수면일기 작성 3일째 인플루엔자(독감) 3가 백신(A형 바이러스 2종(H1N2·H3N2),B형 바이러스 1종(빅토리아) 예방)을 접종한 결과 적정한 수면 시간을 유지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백신 예방접종 1개월, 4개월 후 측정한 항체가 2배 더 많았다. 

자신의 면역력을 확인하고 싶다면 NK세포의 능력을 측정하는 'NK세포 활성도 검사'도 방법이다. 1㏄ 정도 소량의 혈액을 채취해 간단히 검사할 수 있고 일주일 이내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NK세포 숫자가 많았던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코로나19로부터 잘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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