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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가 주는 힐링효과

최중탁 미국 골프 티칭프로(USGTF)의 재미있는 골프이야기 110

현 인류를 1,100만년 전 부터 출현한 직립보행 유인원(類人猿)이라고 하며 똑바로 서서 걸어 다니며 생활하는 원숭이라는 뜻이다. 인간의 신체구조는 걷기에 적합하도록 진화했다. 걸어야만 신체의 모든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어 신진대사가 활발해 진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걸어 다니고 싶어하며 기분이 좋든 나쁘든 자연환경의 산과 들 강과 바닷가로 나가서 걸으면 신체 각 기능이 강화되어 건강해짐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만족감을 느끼고 편안해 지게 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마음이 불편할 때 많이 걸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불안한 마음도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하루의 대부분을 의자에 앉아서 지내고 있다. 이동 할 때도 시간에 쫓기다 보니 탈것에 의존해 이동하게 된다. 걷지 않는 이런 생활습관은 결국 신체기능의 약화나 이상을 유발하는데 이것이 곧 수 많은 건강문제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21세기의 복잡다단한 사회구조, 그리고 정보화 첨단화 글로벌화 된 환경 속에서 우리는 매일 일의 메카니즘에 얽매어 살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태생적으로 ‘호모 루덴스’(Homo ludens;노는 인간)의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항상 즐거움과 감동을 추구하려는 본성이 마음 속에 내재 되어 있다.
이런 본능적 걷기욕구와 인류가 태어난 곳인 그 자연으로 돌아가서 자연을 즐기려는 태생적 열망이 골

프라는 스포츠를 창안해 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영국의 골프 전문지 ‘골프월드’에 따르면, 18홀을 걷는 한 라운드는 약 45분 간의 웨이트 트레이닝 효과와 2 시간 달리기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18 홀 골프코스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대략 6~7km로서 곧장 걸으면 약 1만 보의 거리이며 이는 기껏 약 320cal의 열량만 소모된다.

그러나 골퍼들은 대부분 샷을 하고나서 공의 방향에 따라 코스를 지그재그로 또 오르막 내리막을 걷게 됨으로 실제거리는 10~12km에 1,500cal 이상의 에너지가 소모된다. 이 때의 평균심장박동수는 110회까지 증가하며 야외의 신선한 산소공급량도 많아져서 심폐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의사들이 ‘주 3회 하루 30분 씩’을 권하는 걷기는 유산소운동 효과 외에 남성의 성기능 유지 또는 향상에 좋다는 보고가 있다.
남자의 발바닥과 성기는 동일 자율신경계에 연결되어 있어서 발바닥 자극에 의한 반사기능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또 중년 여성의 신체적 정신적 불균형을 완화시키는 효과도 있어서 갱년기 운동으로 의사들이 골프를 권하고 있다. 갱년기 여성이 하루종일 집에 갇혀 소위 ‘부엌때기’ 또는 가족들의 ‘시녀’ 역할만 할 때 느끼는 갱년기적 욕구불만과 심리적 불안정 증세는 생각보다 심각해서 약물의 도움까지 받아야 한다.

그러나 햇볕을 쬐이며 잔디 위에서 친구들과 걷고 떠들며 운동을 하고, 올 때 갈 때도 차 안에서 실컷 수다를 떨 수 있다면 이런 갱년기 증세가 크게 완화 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18홀만 걸어도 남녀 공히 보약이 따로 필요없다’는 말이 이해된다.
또 연습장에서 1시간 이상 척추를 축으로 몸을 꼬았다 풀었다 하는 반복 스윙연습도 몸의 유연성과 상체 근육발달, 순발력 강화 및 성기능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며 심폐기능 심장근육 강화로 혈압강하 효과도 있다.

반면 골프의 운동효과가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주장의 배경으로 골프장 측의 카트 이용 강요를 주 원인으로 꼽는다.

골프장으로서는 라운드 시간이 카트이용으로 단축되면 운용팀 수 증가에 의한 매출증대와 카트 사용료 매출도 창출되므로 고객들의 걷기욕구를 외면하고 싶어한다.

이상과 같은 골프코스 걷기운동으로 얻는 여러가지 건강증진 효과 중 최근에는 심리적 효과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추세다. 단순한 칼로리 소모나 심혈관 강화 외에 심리안정에서 얻어지는 긍정적 효과는 이루 다 측정할 수도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골프를 통해 긴장이 풀리고 기분이 상쾌해 지면 정신적 힐링효과 까지 이어진다는 것은 명백한 의학적 사실로 증명되고 있다.

골프의 또 하나의 장점은 평생 동안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타 운동선수들의 평균수명이 보통 30대 후반에서 그치지만 골프는 70대 80대에도 걸을 힘만 있으면 필드에 나갈 수 있다.

18홀 코스 약 12km를 걸어도 잔디의 쿠션 때문에 무릎에 무리한 충격은 가해지지 않는다.
순수한 스포츠로서의 골프는 샷하는 동안은 집중력 강화 멘탈운동이고, 이동하는 시간은 신체적 운동이자 동반자들간의 친밀감과 자연환경에 의한 심리안정과 긴장해소로 심리치유의 시간이 된다. 들과 산에서 햇볕 아래 푸른 잔디를 밟으며 신선한 산소를 마신다면 당연 혈액순환도 좋아져서 온 몸에 생기가 넘쳐 흐르게 된다.

골프장이 환경을 파괴한다지만, 넓은 자연공간과 풍부한 산소량,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초록색의 초원, 골프장 한 개는 3만 명이 마실 수 있는 산소를 생산하고 6,600 대의 자동차가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도 정화시킬 수 있다는 순기능도 알아야 한다.

남녀노소 다함께 야외 자연공간 잔디 위에서 5시간 이상 긴장과 즐거움도 맛보며 걷기(Physical)와 집중력 강화(Mental), 심리의 안정과 치유(Healing)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복합기능의 스포츠는 골프 뿐이다.

콘크리트 숲속에서 사는 현대인들은 누구나 자연과 교감하고 싶은 본능적 충동을 느낀다. 좀 불편하고 힘이 들더라도 걸으면서 라운드를 하면 잃어버린 심신의 건강도 다시 찾을 수 있기에 골프 매니아들은 오늘도 채를 메고 나선다.

이제 골프는 운동 오락 사교의 차원을 넘어서 심리적 힐링효과, 정신건강 강화 수단으로서의 인식이 보편화 되어 가고 있는 추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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