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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절약 경비원 해고 막은 주민들

아파트 전기 사용량 45% 줄여 경비원 고용 유지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원이 제설작업을 하는 모습
서울 성북구 석관두산아파트는 전기요금을 최대한 절약해 아낀 돈으로 경비원 고용을 유지했다.
2000 세대 규모의 이 아파트는 서울시 지원금과 주민 부담금을 합쳐 각 세대, 지하주차장 형광등을 LED로 교체했다. 베란다에는 미니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다.

새는 에너지를 막고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한 결과 2016년 공용 전기 사용량을 2010년 대비 45% 줄일 수 있었다. 세대별 전기 사용량은 12% 절감했다.

이렇게 아낀 돈은 경비원의 인건비 인상분을 보전하는 데 썼다. 경비원을 파견받는 용역업체에 요구해 ‘주민의 동의 없이는 경비원을 해고할 수 없다’는 규정도 만들었다.

경비원들이 여름철 불볕더위에도 전기료 걱정 없이 에어컨을 켤 수 있도록 경비실 외벽에는 소형 태양광 발전기를 활용한 냉방시설을 설치했다.

석관두산아파트의 사례는 동아에코빌, 월곡동 일하이빌뉴시티 등 성북구 50여 개 아파트로 구성된 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가 ‘경비직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위한 선언’을 끌어내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석관두산아파트 외에도 8 0개의 ‘에너지자립 마을’이 에너지 절약, 생산을 통한 관리비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서울시는 7일 밝혔다.

송파구 거여1단지아파트는 옥상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 공용 전기의 50%를 자체 생산한다.
동대문구 홍릉동부아파트는 전체 가구의 94%가 미니 태양광 발전기를 달았다. 그 결과 지난해 4∼9월 전기 요금을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00만 원 줄일 수 있었다.

서울시는 에너지 절약 우수 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서울시회와 손을 잡기로 했다. 이달 중 업무협약을 맺는다.

시는 대한주택관리사협회와 함께 아파트 단지를 방문해 에너지 절약법을 컨설팅해주는 ‘찾아가는 아파트 에너지보안관’ 사업을 할 계획이다. 각 단지가 공용 전기 요금 30%를 절감하는 게 목표다.
   최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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