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이 노인층을 공략하기 위해 거액의 연봉을 주고 노인을 ‘시니어 컨설턴트’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이 시니어 컨설턴트는 60세 이상의 연령에 공공 부문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지도층 인사라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 남녀 4쌍이 한 조를 이뤄 추는 스퀘어 댄스에 능해야 한다는 특이한 조건도 있다.
연봉은 40만 위안(6만3500달러·약 6900만원)에 달한다. 미국 중산층 가구의 평균 소득보다 높고, 중국의 1인당 소득에 비하면 거액이다. 이 시니어 컨설턴트는 알리바바가 노인 소비자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노인 소비자를 위한 더 나온 온라인 쇼핑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제언하는 역할을 한다.
2명의 시니어 컨설턴트를 뽑는다는 공고를 내자 당장 30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려 합격 확률이 0.06%에 불과했다.
이는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지원해 합격할 확률(3%)보다 더 낮은 것이다.
알리바바가 10명의 최종 면접 대상자를 선정한 결과 그중에는 칭화대 동문회를 8년 동안이나 이끌었던 리루(83)와 같은 저명인사가 포함됐다.
알리바바는 이들의 제언을 받아들여 자사의 대표 쇼핑몰 ‘타오바오’를 개선해 노인들이 터치 한 번만으로 자식들과 채팅하거나 통화하면서 함께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알리바바가 이처럼 노인 소비자 공략에 공을 들이는 것은 그 잠재적 구매 능력 때문이다.
현재 중국의 7억7200만 인터넷 이용자 중 60세 이상 노인이 4000만 명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실버 이코노미’의 가치가 7조1000억 달러(약 7700조원)에 달하고, 2020년에는 15조 달러(약 1경6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