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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과 사랑으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창문을 열며 - 정택수(한국자살예방센터장, 우석대 초빙교수)
우리나라는 OECD 34개국 중 자살률 1위를 13년째 불명예스럽게 이어오고 있다. 참고로 2016년 기준 한국의 자살률은 10만 명당 25.6명, 연간 자살자 수는 1만 3092명으로 40분마다 1명의 귀중한 생명이 자살을 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자살예방에 대한 중장기계획을 세웠지만 자살률 줄이기에는 큰 성과가 없었다.

다행이 올해 문제인 대통령은 임기 내에 20% 이상 자살률을 줄이기 위한  ‘자살예방 국가행동계획 추진’ 하고 가칭 ‘생명존중 자살예방 정책협의회를 출범시켜 범사회운동을 전개한다.

자살예방전문가로 활동하는 필자로서는 정말 기대가 된다. 

간혹 방송, 언론에서 주로 질문하는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는 왜 자살률이 높을까요?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지만 대한민국은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산업화를 이룬 나라이다.

하지만 가장 빠른 성과 뒤에는 그림자가 짙게 깔려있다. 눈부신 경제적 발전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자신이 낙오자로 비관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이 왜 자살을 할까요? “살고 싶지 않아서…”
“왜 살고 싶지 않지요?”, 사는 재미가 없어서요. 앞으로 희망이 안보여요. 자신에 대한 비전과 꿈과 재미가 없다.

즉 무망감(無望感, hopeless)이다. 앞이 안 보이는 암흑과도 같다고 비유한다. 또한 자신이 하려는 일이 뜻대로 안되어 오는 절망감(絶望感), 좌절감이 생기면서 부정적 생각, 왜곡된 생각을 하면서 자살을 생각하게 되고 더 심하면 자살을 시도 한다. 사실 생각이 중요하다. 

안 좋은 생각, 위험이 감지되면 즉시, “아 지금 나에게 적신호가 왔구나!” 빨리 알아차려야 한다. 

청소년들은 사소한 문제에 부딪치면 쉽게 자살을 생각하고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노인들은 시도를 적게 하지만 치명적인(lethality) 자살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발달기적으로 보면 청소년, 중년기에 비해 나이가 들수록 자살률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노인들은 나이가 들수록 더 자살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고령으로 갈수록 죽음으로 더 가까이 가게 되어 더욱 희망이 없고 노인성 질환이 더 심하고 자존감이 저하되어 더욱 삶을 포기하려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노인의 4가지 고통, 즉 노인의 4苦가 자살의 위험요인이라 볼 수 있다. 
첫째로 외로움, 고독감이다. 

둘째로 경제적 어려움이다. 우리나라는 노인빈곤률은 OECD 국가 중 1위이다. 셋째로 노인성 질병이다. 
나이가 들수록 어르신들은 더욱 질병으로 고통 받게 된다. 넷째로 역할 상실이다. 최근 들어 역할 상실을 공감하며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필자가 노인대학에 강연을 하다보면 일거리가 없고 사회봉사활동도 하고 싶어 하지만 껴주지 않는다고 한다. 하다못해 종교기관에서도 합창단에게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함께하지 못한다. 00노인대학에서 만난 80세 할머니는 빨간색 옷을 예쁘게 차려입고 과거에 노래도 잘했는데 00종교시설 합창단에서 제외되어 서운해 하셨다고 한다.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대한민국, 이제 우리 모두 함께 해야 한다. 어르신들에게 강연할 때 늘 필자가 강조하는 말은 “노인 한분은 도서관 하나와 같다. 노인 한분이 돌아가시면 도서관 하나가 불탄 것과 같다” 정말 소중하신 어르신임을 강조한다. 

청소년이던 중년이던 노인이던 누구나 개개인의 소중한 가치를 늘 중요시해야 한다. 자살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아존중감’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고 자신에게 근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들은 자살하지 않는다. 서로 칭찬하고 인정해 주어야 한다. 

가정에서 자아존중감을 향상해 주어야 하지만, 후천적으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상대방을 인정해 주고 존중하고 칭찬해주면 자아존중감은 향상된다. 

혹시나 희망이 없거나 절망적이거나 자아존중감이 낮은 사람들이 한순간 삶을 포기하고 자살하려한다면 우리는 도움을 주어야 한다. 

“괜찮으세요?(Are you ok?), 안녕하세요? 우리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안부를 물어봐 주세요. 혹시 많이 힘들어 보이시는데 종 어떠신가요? 힘들으셔서 자살을 생각하신 건 아닌가요? 라는 질문은 전문가적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오히려 자살을 부추기는 것은 아닐까? 두려워하지 마세요. 이웃과 지인 분들에게 관심을 보이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대부분 삶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은 자살하기 직전 80% 이상 징후를 보인다. 뭔가 있는것 같은데! 불길한 예감이 든다면 용기를 내어 다가가 관심을 가지고 안부를 물어봐 주세요. 자살에 대해 직접적으로 질문해 주세요. 
우리 국민 모두가 생명에 대한 관심을 갖고 생명지킴이(Gate keeper)가 되어 주세요. 

하나뿐인 소중한 생명입니다. 
하나뿐인 소중한 당신입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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