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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문가들 "북미관계, 다시 지난해로…北도발 재개할 듯"

  • "트럼프 입장 바꾸지 않는 한 희망 없어…한반도 정세 이전보다 더 악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한 당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발표하며 한반도 정세가 급격히 악화한 가운데 중국 전문가들은 북미관계가 사상 최악이었던 지난해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주펑(朱鋒) 난징(南京)대 국제관계연구원 원장은 2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미관계 개선 이후 호전됐던 한반도 평화 분위기는 완전히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북미관계는 2018년 1월 1일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 교수는 "북미는 최근 고위급 회담 등을 통해 각자의 입장을 확인했지만, 서로를 만족하게 할 수준의 합의는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 통보는 이런 상황이 결과로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도 "이 정도까지 왔다면 완전히 판이 깨진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서한이라는 굉장히 공격적인 형식을 빌려 정상회담 취소를 통보한 셈"이라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문 교수는 이어 "북한 입장에서 정상회담을 이어갈 어떠한 여지도 남기지 않은 것으로 느낄 것"이라며 "정상회담이 원래대로 진행되기에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이 요구하는 선 비핵화 후 보상이 가장 문제였던 듯하다"며 "정상회담 취소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요구치가 맞지 않은 결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북한이 미국에 대한 비판을 이어 가면서 미국 역시 북한을 신뢰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실험장이 폐쇄돼 핵실험은 당분간 불가능하겠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북한은 여전히 미국을 위협할 핵무기와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교수도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 이상 희망론은 없다고 본다"며 "한반도 정세는 감정적인 요소까지 겹쳐 지난해 북미가 첨예하게 대립하던 때보다 더 악화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문 교수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서한은 북한 입장에서는 최고 지도자의 존엄을 훼손한 것과 같다"며 "희망적이던 한반도 정세에 다시 무력충돌의 전운이 감돌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은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한반도 문제 해결이라는 원칙적인 기존 입장을 내세울 것"이라며 "그러나 감정의 골이 깊어진 북미를 중재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6·12 싱가포르 북미회담 전격 취소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예정돼 있던 6·12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취소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앞으로 보내는 이러한 내용의 서한을 재전송(리트윗)하며 "슬프게도, 나는 김정은과 싱가폴에서 정상회담을 취소해야만 했다"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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