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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시민들의 이른 '민족대이동'이 시작됐다.
오전부터 고향으로 향하는 시민들이 몰려든 서울역은 이른 시각부터 붐비기 시작했다. 가족 단위로 나온 시민들은 저마다 여행용 가방과 선물꾸러미를 들고 열차를 타러 플랫폼으로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대합실에서는 앉을 곳을 찾기 어려웠고, 역사 내 음식점도 탑승 전 미리 허기를 채우려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한 패스트푸드점은 주문 행렬이 입구까지 늘어서 긴 줄을 이뤘다. 한 시민은 "배고픈데 안에서 먹을 수가 없다"며 아쉬워했다.
역사 내 전광판에는 좌석 매진을 의미하는 빨간색으로 출발시각이 표시된 열차들이 많아 여느 때와 다름없는 귀성 열기를 짐작하게 했다.
두 딸을 데리고 부산으로 내려가는 박 모(42) 씨는 "오늘부터 휴무라 일찌감치 고향으로 내려가려 한다. 서울역에 와보니 나만 일찍 가는 게 아니다"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기차를 빨리 타자고 졸라 식당도 못 가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취업에 성공했다는 김 모(31) 씨는 "취업하고 나서 처음으로 고향에 내려간다"면서 "선물 대신 용돈을 두둑이 드리려고 한다. 예전에는 고향에 내려가기 싫었는데 이번에는 내려가는 마음이 한결 가볍다"며 웃었다.
4살 아들을 데리고 경남 진주로 향하는 김 모(36·여) 씨는 "연휴가 4일인데 5일씩 쉰 적도 있어 짧게 느껴진다"며 "오늘 내려간 뒤 토요일에 다시 올라올 계획이다. 일요일에는 집에서 푹 쉬어야 다음날 출근을 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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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고속터미널은 이른 아침이라 혼잡하지는 않았지만, 상당수 차편은 이미 매진된 상태였다. 아직 가족 단위 승객은 많지 않았으나 여행용 트렁크형 가방을 끌고 고향으로 가는 1∼2인 귀성객이 많았다.
승차 홈 대합실에는 차 시간을 기다리는 귀성객들이 벽에 걸린 TV로 평창올림픽 컬링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증권사에 근무한다는 이 모(56) 씨는 "하루 일찍 휴가를 내고 고향인 경북 경주에 내려간다"며 "오랜만에 어머니·아버지와 친지들을 만나 떡국도 나누고 그간 못 나눈 이야기도 나누면서 여유롭게 지내다 18일에 올라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표소 관계자는 "아직 터미널에 사람은 많지 않지만, 표는 평소의 갑절 이상으로 나갔다"며 "이 시간 차편은 거의 매진이라고 보면 된다"고 안내했다.
터미널은 이날부터 귀성객들이 몰려 혼잡할 것에 대비해 일부 차편의 승차 홈을 바꾸기도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18일까지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 전체적으로 총 3천274만 명, 하루 평균 655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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