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차 방한한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노르웨이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해준 데 사의를 표한다"며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로 조성된 남북 대화가 북미 대화로 이어지도록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고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솔베르그 총리가 한국과 노르웨이가 해온 조선해양 산업의 상호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을 높이 평가하고 ICT(정보통신기술), 녹색성장 산업 분야 등의 협력도 기대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솔베르그 총리에게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우리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설명하고 녹색성장과 관련한 협력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솔베르그 총리는 '유엔 지속가능개발 목표'(SDGs)의 활동에 우리나라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정부의 '사람중심 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지속가능개발 목표의 국내 이행 시스템 구축에 노력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 부대변인은 "양 정상이 지난 1959년 수교 후 59년간 상호호혜적이고 긴밀한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며 "이번 회담이 양국 간 향후 발전방향을 폭넓게 논의하는 기회가 됐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솔베르그 총리 외에 호콘 왕세자 등 노르웨이 왕실 인사들이 다수 방한해 올림픽을 성원한 데 사의를 표하고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전 중인 노르웨이에 축하 인사도 건넸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는 동계스포츠 최강국으로서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종합 1위를 가장 많이 하고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나라"라면서 "이번 올림픽에서도 노르웨이가 종합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제가 (회담에) 들어오기 전에 노르웨이가 금메달 5개, 은메달 7개를 얻어 종합 3위인 것을 봤는데 오늘 스키 종목 경기가 있어서 더 많은 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노르웨이 성적을 보면 종합 1위를 무난하게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의 선전을 축하하고 좋은 성적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 국민은 태어날 때부터 스키를 신고 태어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것이 사실인 것 같다"는 농담도 했다.
이어 한국인 어머니와 노르웨이인 아버지를 둔 크로스컨트리 스키 대표팀의 김 마그너스 선수를 거론하면서 양국 관계도 더 가까워지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솔베르그 총리는 '유엔 지속가능개발 목표'의 17개 목표가 새겨진 축구공을 선물했고,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해 제작한 백토 투광컵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