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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만수무강 하세요."
도배마을로 알려진 강원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에서는 17일 합동 도배례가 열려 440년 넘게 이어온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갔다.
강릉에서 열리는 마을 단위의 합동 세배인 도배(都拜)는 웃어른을 공경하고 어버이를 효성으로 받드는 경로효친 사상이 담겨있는 강릉 만의 아름다운 전통으로 꼽힌다.
이곳 위촌리 도배례는 440년을 넘게 이어졌다.
설 다음 날이면 마을 주민은 물론 출향 인사들이 정갈한 옥빛 도포와 검은색 두루마기에 갓을 쓰는 등 의복을 갖추고 모여 촌장을 비롯한 마을 어른들께 합동 세배를 올리는 행사다.
이날 도배례에는 15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마을 주민이 촌장 등에게 합동 세배를 드리고, 마을 주민끼리 서로 맞세배를 하며 새해의 안녕을 기원했다.
박철동(93) 촌장은 '다들 만수무강하시라'는 덕담을 마을 주민들에게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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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한 음식을 나누고 서로 덕담을 나누며 마을 화합을 이어갔다.
이 마을 도배례는 조선 중기인 1577년 마을 주민들이 대동계를 조직한 이후 지금까지 계속됐다.
율곡 이이가 만든 서원향약에서 비롯돼 경로효친, 마을 화합에 크게 이바지했다.
위촌리 도배례는 강릉지역 20여개 마을에서 열리는 도배례의 근간이 됐다.
이날 도배례에는 올림픽 방송(OBS) 등 외신도 취재에 나서는 등 강릉의 아름다운 효 문화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우리의 아름다운 효 문화이자 전통인 도배가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전 세계인에 널리 알려지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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