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은 올해 6월 5천원권과 1만원권 '옥천사랑 상품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지역 안에서만 쓸 수 있는 일종의 대안 화폐다.
1차 발행 규모는 12억5천만원으로 정했다. 군은 재래시장, 음식점, 이미용실, 슈퍼마켓 등의 유통실태를 보면서 추가 발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지리적으로 대전과 가까운 이곳은 소비활동 상당 부분이 대전에서 이뤄진다. 지난해 조사에서 응답자의 16.6%가 대전에서 물건을 사거나 외식한다고 답했다.
군은 지역화폐가 소비 유출을 막고 침체된 골목상권을 지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급 효과를 늘리기 위해 휴양림 사용료 일부를 지역화폐로 반환해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인접한 괴산군은 1996년부터 212억3천만원 어치의 '괴산사랑 상품권'을 발행했다. 취급점이 560곳에 달해 사용하는 데 아무 불편이 없다.
군은 전입 장려금, 결식아동 지원금, 탄소 포인트 인센티브를 이 상품권으로 지급한다. 각종 행사 시상금이나 경품까지 확대 적용하면서 발행량을 늘려가는 중이다.
군 관계자는 "한 해 발행 규모가 10억원을 넘어서면서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한 축이 됐다"고 평가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 수단으로 지역화폐를 주목하고 있다.
외지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자금의 역내 순환을 도모해 지역경제를 북돋우는 효과가 제법 쏠쏠하다고 판단해서다.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56개 시·군이 '××사랑 상품권'이라는 이름의 지역화폐를 발행 중이다. 올해 신규 발행 준비하는 곳도 옥천군과 경기도 안산·시흥시 등 10여 곳에 달한다.
상품권 제작은 위변조를 막기 위해 한국조폐공사에 맡긴다. 지난해 조폐공사를 통해 발행된 지역화폐 규모는 3천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성남시의 경우 2006년부터 한해 100억원 안팎이던 '성남사랑 상품권' 발행 규모를 지난해 260억원으로 늘렸다. '3대 무상복지' 사업 중 하나인 청년 배당을 이 상품권으로 지급해 복지사업을 확대하고 골목 상권도 살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고 자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