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추웠던 이번 겨울도 이제는 그 위세가 꺾여 가고 있다.
골퍼들에게는 우리나라의 겨울은 너무나 길고 어두운 터널이다.
이제 곧 3월. 고대하던 시즌, 봄이 돌아온다. 골퍼라면 이제 채를 꺼내서 만지작거리기 시작하고 다시 연습장을 기웃거리게 된다.
‘올해에는 좀 더 잘 쳐 봐야지’하는 각오로 머릿속이 꽉 찬다.
골프장은 매 홀 마다 적절한 변화와 장애물로 난이도를 추가하고 아름다운 조경도 배치하여 골프 이외 눈도 즐겁게 해주기도 한다. 도전하고 성공하면서 긴장감과 스릴도 맛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이런 흥미진진한 코스를 마주하면서 라운드를 할 때는 사람마다 그 코스에 대한 구구각색의 반응을 보인다. 그들 평소의 다양한 성격들을 그대로 보여 주게 되는 것이 골프다.
마음속에 쌓인 덕과 내공의 차이 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플레이 중, 난관에 처할 때는 인격까지 그대로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골프를 함께 치면서 또는 골프와 관련해서 겪는 몇 가지 대표적 사례로 그 사람의 성격유형을 분류해 보면 참 재미가 있다.
<질러버려> 형
장애물에 봉착하거나 위기에 처했을 때 이것저것 재고 따지지 않고 주저 없이 채를 빼서 ‘모 아니면 도’ 식으로 목표 지점으로 직접 가로질러 쳐 버리는 성격.
도전적이지만 과욕이 넘쳐 대량실점 확률이 높다.
<안전관리> 형
이리 저리 보고, 생각 하고 고민하고, 자기 비거리 이내인데도 함정을 피해서 1~2타 손해 감수하며 우회한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택한다. 소극적이고 도전적이지 못한 현상유지 지향적 성격.
<화합 전도사>형
항상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즐기기를 우선시 하는 사람. 배려하고 양보 하고 내기에서 5000~만원에 인격과 목숨을 걸지 않는 코스의 신사, 멋진 매너 골퍼다. 잘 치지는 못해도 주위에 많은 골프 친구들이 몰려든다.
<법대로>형
룰에 집착해 분위기를 해치는 스타일. 남의 규정위반이나 골프매너에 일일이 간섭하고 가르치려하지만 짐짓 자기의 스코어 관리를 못하는 소위 잔소리 경기심판 스타일.
<법 없이 사는>형
남을 의식 하거나 배려 않고 '골프는 자신과의 싸움' 이라며 천상천하 유아독존으로 플레이 하는 스타일. 안전수칙과 경기 룰을 경시하며 팀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기도 한다. 골프는 항상 위험한 운동이다. 근거리에서 날아오는 공은 대형사전까지 관통시키는 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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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8-02-25 22:0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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