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는 내렸는데 대출금리만 상승하며 예대 금리 차가 3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가계 대출 금리는 2014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2018년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예금은행 대출금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69%로 한 달 전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올리고 올해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며 대출금리는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예금은행 대출금리는 2015년 2월(3.86%) 이후 가장 높았다.
가계대출 금리는 3.71%로 0.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도 2014년 9월(3.76%) 이후로 최고였다.
주택담보 대출 금리는 3.47%로 0.05%포인트 올랐다.
집단대출(3.45%)도 0.02%포인트, 보증대출(3.62%)은 0.13%포인트, 예·적금 담보대출(3.06%)은 0.05%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다만 일부 은행이 저금리 단체 협약 대출을 취급한 여파로 일반 신용대출 금리(4.47%)는 0.02%포인트 내렸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28.8%로 0.1%포인트 떨어졌다.
고정금리 비중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30%를 밑돌고 있다.
오름세를 보인 대출금리와 반대로 수신금리는 내렸다. 단기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80%로 0.01%포인트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 인상 기대가 있으면 시중 여유 자금을 단기로 운용하는 경우가 많아 단기 금리가 낮아진다”며 “반면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은 주로 장기 금리에 연동되는 경우가 많은데 장기 금리는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대출금리는 오르고 수신금리는 내리면서 은행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잔액 기준으로 2.32%포인트로 확대됐다. 이는 2014년 11월(2.36%) 이후 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