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첫 경기 때는 잘 모르니까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어요. 하지만 여러 번 보면서 알면 알수록 너무 재밌었어요. 사실 패럴림픽 선수들의 컬링은 스위핑도 없고 소리를 지르는 큰 고함도 없지만, 더욱 정확도를 요구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비장애인 선수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성공할 때가 있는데 정말 스릴 있습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여자컬링 국가대표였던 김지선 선수(중국 유소년 컬링 대표팀 감독)에게 휠체어 컬링의 재미를 묻자 돌아온 답이었다.
올림픽과 달리 움직임이 적어 지루할 수 있다는 휠체어 컬링에 대한 우려가 불필요한 걱정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휠체어 컬링은 경기마다 5000 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하며 아이스하키와 함께 이번 패럴림픽 대회의 인기 종목으로 부상했다.
절대로 안 될 것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단 한 번의 움직임으로 상황을 완전히 뒤바꿔 버릴 수 있는 휠체어 컬링의 매력이 사람들을 열광시킨 것이다.
현재 김지선 선수는 상하이 컬링협회 감독으로 재직 중이다.
하지만 자국에서 열리는 뜻깊은 행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 출장을 냈고, 평창패럴림픽 컬링센터에서 중국 컬링 국가대표인 남편 쉬샤오밍과 함께 통계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탁구의 안재형ㆍ자오즈민처럼 한·중 컬링 선수 부부 1호인 이들은 뜻깊은 행사에 봉사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지선 선수는 “남편과 함께 패럴림픽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며 “최근 위상이 높아진 컬링의 큰 인기 탓에 매일매일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컬링 국가대표인 쉬샤오밍 선수는 “아내와 함께 패럴림픽 컬링센터에서 일하는 게 매우 기쁘다”며 “2022년 베이징올림픽 때에도 선수나 운영요원 등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