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지 게

시(詩)로 읽는 세상- 이미옥
얼마나 먼 길을 걸어 왔을까
마른나무 둥실둥실 지고 오셨나
뼈마디 튀어나온 두 어깨는 
발그레한 속살이 광목 저고리에 가려지고
쓰라린 아픔도 내색없이 훌훌 털어 버리신다

철없던 그 시절 어려운 생활에
그분이 매는 지게의 무게는
진무르고 덕지덕지 딱지앉은 두 어깨를
사정없이 누르는 삶의 무게였음을

땀방울 송알송알 이마에 맺히고
등 뒤로 흐르는 굵은 땀방울은
한세월 고통을 쓸어담은
그분의 뜨거운 눈물 이었을거야

그 지게는 없어졌어도
고통을 참으며 웃어 보이셨던
그분은 영원하시다
아직도 그분은 내안에 계신다

 

◆이미옥 시인 약력
한국신문예문학 
월간 신문예 신인상 등단
황진희 문학상수상
아태문인협회 부이사장
한국작사작곡가협회
세종문학 회원
인사동동인지외 다수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