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동생으로부터 어머니께서 편찮으시다는 전화를 받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답니다. 그래도 막내 동생이 옆에 있으니 얼마나 다행 입니까. 뭘 잘못 드셨기에 그 고생을 하셨는지요? 너무 멀리 계시기에 어머님 생각하는 건 마음뿐 어느 것 하나 손수 어머니께 해 드리는 게 없습니다. 자식을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으셨던 어머님이 봄비가 내리는 오늘 따라 더욱 생각이 납니다. 항상 자녀들을 위해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힘 든다는 말씀 한마디 없으시며 묵묵히 생활 해 오신 어머님을 그 때는 이해 할 수가 없었습니다. 딸 아이 결혼시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의 재롱을 보면서 60을 바라보는 지금에야 어머님의 희생과 훌륭하심을 알 것 같습니다. 동내 아이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늦게 놀다 집에 들어오면 혹여나 아버지께 혼 날까봐 살짝 문을 열어 주시면서 저를 더 욱 감싸주시고 예뻐 해 주셨지만 그 때는 어머님의 고마움을 느끼지 못했답니다. 항상 투정을 잘 부리는 저를 달래주셨던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 옵니다.
당신 육신이 병들어 가는 줄 알고 계시면서도 자식들 힘들다고 내색도 없으시고 혼자 그 아픔을 참고 견디셨는지요? 어머니께 너무나 큰 불효를 하였습니다. 그 큰 마음을 조금만 깊게 헤아렸더라면 지금에 와서 부끄러운 자식은 되지 않았을 텐데 너무나도 죄스럽고 부끄럽습니다. 작년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지요. 기름값 아끼신다고 보일러도 켜지 않고 전기장판 하나에 가냘픈 몸을 맡기시고 그 긴 겨울을 보내셨지요. 문풍지 요란한 바람소리에 자식들의 소식을 기다리고 창문에 비친 달빛에 자식들의 얼굴을 그리셨을 어머님을 그려봅니다. 외로움에 흐르는 눈물은 베겟잇 속에 감추시고 그렇게 긴긴 밤을 홀로 보내셨던 어머니 죄송합니다. 안부 전화라도 하면 먼저 자식들 안부 다 물으시며 “ 난 괜찮다고 잘 먹고 잘 지내고 있다”고 속 뇌를 감추시고 자식들 기분 좋은 말씀만 하셨죠. 못난 딸을 어머니께서는 그렇게 칭찬을 해 주신 그 어진 마음을 이제 이해하고 있답니다. 너무 부끄럽고 송구한 마음 무엇으로 사죄 받을까요. 긴 한숨 뒤로 감추시고 가슴이 답답 하시다고만 말씀 하셨던 말 못할 고민이 무엇 이였는지요. 가슴이 저려 옵니다. 이제는 어머니 마음 되 세기며 깊게 생각할 것입니다. 평생 궂은 말씀 한번 없으신 팔순 될 때 까지 봉사 하시면서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지칠줄 모르시는 그 열정 본받고 싶지만 어머님에 비하면 저은 항상 부족하답니다. 대통령님께서 청와대로 부르시고 직접 장한 어머니상 주셨을 때 우리 가문의 영광 이였지만 어머니께서는 담담한 표정으로 “사람의 도리를 이웃과 함께 했을 뿐인데 상을 받고 보니 쑥스럽구나” 겸손 해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답니다.
전국 순회강연을 다니시면서 여성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주시면서 명강사로 수많은 강연을 하시다가 팔순이 다 되어서야 내려놓으신 사회봉사, 노인복지, 제가서비스, 마지막 지역 어르신들 일자리까지 챙겨주시던 자상한 모습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몇 일전에는 마을 공장으로 변해버린 초등학교 건물 옥상에 올라 과거를 회상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아팠답니다. 그 학교 건물은 어머니께서 자모회원들과 손수 자갈을 주워다 만든 학교 건물이여서 감회가 더 새롭다고요. “지금은 학생들은 없어도 지역 발전을 위해 쓰이고 있다”고 하시면서 어린 아이들처럼 함박 웃으시면서 좋아하시던 나의 어머니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어머니 아프지 마시고 더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시길 바라고 있답니다.
이제 병원 예약도 했으니 치료 받으시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식들에게 어리광도 부리시고 투정도 하세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셔야 하는데 이렇게 마음이 아프답니다.
어머니 오늘은 어머니께 맛난 음식 만들어 맜있게 드시는 모습 보고 싶습니다. 어머니 사랑 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오래오래 사세요 내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