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민의 축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저나 선수들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인기는 연기처럼 사라진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준우승신화로 이끈 ‘베트남의 히딩크’ 박항서 감독<사진>은 앞으로 “자신감을 갖되 교만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 국빈 방문 첫 일정으로 박 감독과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을 만나면서 박 감독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한층 커졌다.
박 감독은 “U23 대회 마치고 베트남 국민으로부터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우리 국민의 많은 관심도 받았다”면서 “이전보다 2배 이상 노력해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 관리 방식에 대해 박 감독은 “소속팀으로 돌아간 어린 선수들에게 주위의 인기를 생각해 처신을 잘하도록 당부했고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베트남 리그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의 기량을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U23 대회 성공신화의 비결에 대해 “대회 3개월 전에 왔지만 실질적으로 훈련한 것은 한 달밖에 안 돼 무슨 큰 역할을 했겠느냐”면서 “선수들이 하나의 팀이라는 기치로 솔선수범한 덕분”이라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는 특히 “인기는 연기처럼 사라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저부터 솔선수범해 축구 지식을 갖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길밖에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트남 선수들의 특징에 대해서는 “체격은 다소 부족하지만 민첩하고 굉장히 영리하다”면서 “새로운 전술과 임무, 포지션을 잘 수행하려는 책임감이 강해 짧은 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추켜세웠다.
한국이 4강 신화를 창조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을 코치로 보좌했던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지 3개월 만에 출전한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지휘한 공로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3급 노동훈장을 받았다.
박 감독이 ‘베트남의 히딩크’로 불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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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8-03-26 15:2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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