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조명과 퀴퀴한 냄새, 삐걱 되던 좌석. 지금의 영화관과는 비교도 안 되는 공간이었지만 젊은 날의 추억이 담긴 곳인데 사라진다니 많이 아쉽습니다.”
50년 동안 한 자리에서 많은 시민의 향수를 달래주던 부산 동구 범일동 보림극장 건물이 철거된다.
극장이 폐업한 지 20년이 훌쩍 지났지만 최근까지 건물 2층과 3층에는 옛날 극장 모습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던 터라 철거 소식은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인근에 있던 삼일(1944∼2006), 삼성(1959∼2011) 극장 철거에 이어 보림극장마저 사라지게 됐다.
1960∼80년대 부산 시민의 문화공간 역할을 했던 흔적은 이제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게 됐다.
부산 동구에 따르면 보림극장 건물주는 최근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을 건설사에 매각했다.
지난달 12일부터 본격 철거 작업에 들어갔고 보림극장 터에는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림극장은 1955년 개관해 1968년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
범일동에 먼저 자리를 잡은 삼일, 삼성극장과 함께 ‘극장 트리오’로 불리며 한때 부산에서 제일 잘 나가는 극장이었다.
1970년대까지 영화 상영과 함께 구봉서, 배삼룡, 하춘화 등 당대 최고 인기스타의 공연을 여는 등 지역 대표 문화공간의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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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8-03-26 15:3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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