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보건복지부는 초등학생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 ‘어린이 안심 등·하교 지원사업’(워킹스쿨버스)을 5월 중순부터 시범 실시하고 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워킹스쿨버스는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스쿨버스가 등·하교하는 학생을 태우고 내려주듯이, 봉사자가 통학로를 걸으며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어린이 데려오고 데려다주는 등·하교 지원시스템이다.
정부는 사회활동을 희망하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이 통학방향이 같은 초등학교 저학년 그룹과 함께 등·하교를 함으로써 교통사고 등 각종 위해 요인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 학부모의 자녀 등·하교 동행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한다.
워킹스쿨버스 활동시간은 등교 시 오전 8∼9시, 하교 시 학교 수업 종료 후다. 교통안전 관련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노인이 통학길이 같은 초등학생들을 모아 정해진 노선을 따라 함께 보행한다. 활동복 착용과 신분증 패용은 필수다.
지방자치단체는 연말까지인 시범사업기간 공익활동 사업예산 등을 활용해 활동비를 지급한다. 성범죄 및 아동학대 범죄경력이 있으면 참가할 수 없다.
시범사업이 현재 추진되고 있는 지역은 인천(중구), 울산(북구), 충남(공주시), 경남(창녕군)이며, 참여 노인과 어린이를 모집 중인 지역은 서울(마포구, 영등포구), 인천(동구, 계양구), 충북(청주시), 전북(군산시), 경남(거제시, 하동군)이다.
정부는 시범사업의 효과를 분석해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워킹스쿨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워킹스쿨버스는 어린이 교통사고 감소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복지부는 “해외에서는 사업 시행 후 등·하교 어린이 교통사고가 70% 이상 줄었다”고 설명했다.
2015년 국내 14세 이하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2위였다. 2014∼2016년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 중 44%는 보행자 사고였고,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어린이 중 39%는 1∼2학년, 사고의 51%는 하교시간(오후 2∼6시)에 발생했다.
성수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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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8-06-04 15:4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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