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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도 탐내는 주3회 골프

미국 골프 티칭프로(USGTF) 최중탁의 재미있는 골프이야기 ?
2016년 10월 2일 경기도 파주의 스마트 KU골프장에서.
신앙심이 아주 좋은 A라는 집사 한 분이 100일을 빠짐없이 새벽기도와 심야기도를 지극정성으로 드렸더니 드디어 하나님 응답이 오셨다.

“집사야, 소원이 뭐냐, 한 가지만 말하면 들어 주겠노라ㅡ”

깜짝 놀란 그 집사가  대답하길, “네, 하나님, 다른 건 다 필요 없고요, 주 3회 골프를 칠 수 있게 복을 주십시오.”

이 말을 들은 하나님 안색이 갑자기 바뀌면서, “주 3회 골프? 에끼, 이 사람아, 자네가 여기 와서 하나님 하게, 내가 내려가서 주 3회 골프 칠 테니.”

이 유머는 그냥 웃어넘기기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비용이 비싸고 예약이 힘들던 시절의 버전에는 주 2회였었다).

주 3회 골프가 뭐 그리 어려울까.

그러나 쉽지 않다. 예약만 했다고 골프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돈은 있다 해도 걷기 힘들고 다른 질병이 있으면 역시 무리다. 친한 동호인 친구들과 함께 시간여유도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된다. 

최소 2~3명의 같은 여건의 동료가 꼭 필요한 스포츠가 골프다.

그래서 이 정도 빈도는 하나님에게도 어려운 일이라는 뜻이 아닐까.

아니면, “국민 골프 헌장 - 우리는 골프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를 흥얼거리며 땅 팔고 빚내서 골프장을 누비고 다니는 골프광(狂)에게는 가능할지도 모를 일이다.

별식도 가끔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주 3회면 이틀에 한 번 꼴이다.

너무 자주 대하면 별식도 그 나물에 그 밥, 맛의 효용이 체감한다. 또 과하면 체할 수도 있다.

특히 기업인이라면 회사를 비우는 날이 많아져서 직원들의 근무자세 해이나 경영관리의 부실로 이어 질 수도 있고 ‘손톱 밑에 가시 박힌 줄은 알면서도 염통에 쉬스는 줄은 모르는 격’이 될 수도 있다.

그 뿐인가. 가정생활이 등한해 질 수 밖에 없고 가족 간의 대화기회도 줄어든다.

골프과부, 골프 미망인이라는 말도 있다. 그야말로 기둥 밑이 썩어 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있을 수 있다.

골프를 치지 않는 더 많은 친구들과의 교제도 식어지고 멀어지기 마련이다.

소위 하나님의 질투라는 신상의 위기가 찾아오기 쉽다는 것이다.

한여름 골프장 그린에 서 있으면 농약샤워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한다. 극성부리는 해충방제를 위해 이 때는 틈만 나면 농약을 뿌려대는 곳이 골프장 그린이다. 한낮에는 대량으로 증발하는 무색무취, 눈에 안 보이는 농약 습기가 온 몸을 휘감으며 증발하는 계절이다.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은 명명백백하다.

그러면 주 몇 번씩 라운드 해야 적당하고 가장 만족스러울까.

체력적으로만 보면 10대에서는 매일 쳐도 체력회복 역시 당일 된다고 본다.

20대는 2일에 한 번씩, 30대는 3일에 한번씩, 40대는 4일, 50대는 5일, 60대는 6일, 70대는 7일에 한 번씩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단, 이런 빈도는 18홀 골프만 하고 쉬되, 음주나 수면부족 업무 스트레스 등과 겹치지 않을 전제조건이다.

이상은 무리 없이 운동을 즐기고 핸디도 줄일 수 있는 이상적인 빈도이지만, 어디까지나 돈 시간 건강조건을 갖춘 4명의 친구가 꼭 있어야 가능하다. 

하나님도 탐내는 이런 주 3회 골퍼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지 궁금하다.

60, 70대에 이르러 하시라도 ‘골프 가세’ 한 마디에 친구 3명이 즉시 모여 든다면 천국 같은 이승의 노년생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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