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무력 도발을 기억하고 안보 의지를 다지기 위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23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거행됐다.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린 기념식은 '국민의 하나 된 마음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힘입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전사자 유가족과 참전 장병, 북한군 격퇴 유공자, 시민, 학생 등 7천여명이 참석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송영무 국방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자유한국당 홍준표·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자리했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도 처음으로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함께했다.
이낙연 총리는 기념사에서 “서해는 6·25 전쟁 이후 북한이 가장 자주, 가장 크게 도발한 곳”이라며 “우리 장병이 생명을 걸고 지킨 서해에서 우리는 단 한 뼘의 바다도 내놓지 않았고, 앞으로도 내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한반도 평화가 뿌리내리면 서해는 남북 교류협력과 민족 공동번영의 보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억하며 서해를 수호하는 한편 평화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3막으로 구성된 기념공연에는 뮤지컬 배우 김류하, 제2연평해전에 참전한 권기형 씨,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한 귀순병사 구조작전에서 활약한 노영수 중사, 여성 최초 전투함 함장 안희현 소령, 2017년 공군탑건 김상원 소령,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하버드대 장학생 홍찬의 일병 등이 나와 조국수호 의지를 다졌다.
행사 참석자와 일반 시민은 행사를 마치고 묘역을 찾아 전사자 넋을 기렸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을 찾은 한 장병은 “시간이 지날수록 또렷해지는 기억으로 국민에게 자리했으면 한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나라를 지키는 이들의 수고와 헌신이 이곳에 함께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묘역에는 뇌물 수수 등 혐의로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 명의 헌화도 있었다. 일부 참배객은 굳은 표정으로 한 번씩 눈길을 주기도 했다.
서울과 인천, 부산, 경기 수원, 경북 안동 등 전국 각지에서도 기념행사가 열려 서해수호 용사를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