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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엔 조기 구워 먹고, 감기엔 파국 끓여 먹고

한의학연구원 ‘식치의서’ 11종 우리말 전자책 발간
한국한의학연구원이 6년여 연구 끝에 내놓은 식치 의학서적 11종 우리말 번역본.[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질병을 다스리는 음식에 관해 서술한 옛 의학서적이 우리말로 번역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미래의학부 연구팀이 ‘식치(食治)’ 의학 서적 11종을 국역해 전자책으로 발간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식치는 음식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동아시아 전통의학의 한 분야다.

질병 초기에 채소, 과일, 육류 등 주변 식재료를 활용해 질병을 치료한 선인들의 지혜가 담겼다.

우리나라에서 식치의학은 조선 전기에 크게 발전했다.

우리 땅에 자생하는 향약에 대한 연구가 심화하면서다.

‘의방유취’와 ‘향약집성방’에 식치 관련 의서가 자주 인용된다.

독자적으로 ‘식료찬요’라는 식치 의서도 이 시기 무렵 간행됐다.

식료찬요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기록한 책이다.

45가지 질병에 대한 식이요법으로 구성돼 있다.

예컨대 감기에는 파국, 설사에는 조기구이, 불면증에는 묏대추죽 같은 식이다.

연구팀은 식료찬요와 함께 조선 후기 식치 정보를 담은 ‘급유방 식치발명’, 동아시아 의학 초기 식치의서인 ‘천금식치’, ‘식의심감’ 등 역대 서적 11종을 총망라해 우리말 전자책으로 펴냈다.

김종열 한국한의학연구원장은 “서적 선정에서 판본 수집, 원문 입력, 우리말 번역까지 6년이 걸린 노력의 결실”이라며 “의학과 식품의 연구를 돕고 나아가 문화 콘텐츠로써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전문가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한의학고전DB’(mediclassics.kr/) 내 한의학 고문헌 웹 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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