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물론 대한민국에 살고 있겠지요. 여기서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국적이 아니라 자기 마음 속에 존재하는 나라입니다. 두 개의 나라, 즉 감사나라와 불평나라입니다. 원래 국적을 자기 마음대로 바꿀 수 없지만 마음속의 국적은 시시때때로 자기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마음속에 자기는 어느 나라 국민인지 우리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불평만 일삼는 불평나라의 한 젊은이가 감사나라로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모든 동네 사람들과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떠나는 그 젊은이를 향해서 사람들은 손을 흔들면서 외쳤습니다.
“이번에는 제발 감사를 꼭 배워서 우리에게도 감사를 가르쳐 주세요.”
이 젊은이는 감사나라에서 너무나 열심히 공부를 했기 때문에 예정된 기간보다 빠르게 ‘감사학 박사학위’를 따게 되었습니다. 이젠 더 이상 감사에 대해서 배울 것이 없을 정도로 유식해진 그는 자랑스러운 감사학 박사학위증을 가지고 드디어 자기 나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부둣가에는 기대에 부푼 많은 사람들이 그 젊은이를 마중하기 위해 모여 있었습니다.
단상에 오른 그 젊은이는 정말로 감사를 잘 배워왔을까 궁금해 하는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에이, 정말 지겨워요. 거기에는 감사밖에 배울 것이 없어요. 전 감사만 징그럽게 배우다 왔단 말이에요.”
감사나라의 한 젊은이가 불평나라로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 역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으며 떠났습니다. 사람들은 손을 흔들며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어떻게든 불평나라 사람들의 문화와 풍습, 역사 등을 배워서 그들과 더 화목하게 여러 면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하길 바랍니다.”
이 젊은이는 열심히 공부하여 짧은 기간 동안 ‘불평학 박사학위’를 땄습니다.
불평나라에 대해 잘 알게 된 그는 드디어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가족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불평나라에 대해 어떤 것을 알아왔는지 궁금해 했습니다.
단상에 오른 그 젊은이는 말했습니다.
“감사할 줄 아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가르쳐 준 그 나라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촉망받은 두 젊은이가 각각 자기 나라를 떠나서 유학을 다녀왔는데, 불평나라의 젊은이는 불평을 감사나라의 젊은이는 감사함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야기할 때의 얼굴표정을 상상해 봅니다. 찡그리고 짜증난 표정의 불평나라 젊은이의 모습이, 환하게 웃으며 다정다감한 모습의 감사나라 젊은이의 표정이 쉽게 상상이 될 겁니다.
자, 여러분은 어떤 나라에 살고 계신가요? 정확히 질문하자면 어느 나라 쪽에 가깝게 살고 있는지요? 쉽게 답을 못하고 계신다면 한 가지 사례를 가지고 묻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봄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있습니다. 내리는 비를 보면서,
“어휴 또 비가 와? 요즘 왜 자꾸 비가 오는 거야? 우산 챙기기 귀찮은데…”
“이야~ 비가 오네!! 요즘 비가 자주 내리는 걸 보니 올 해는 풍년이 들겠는 걸…”
그 다음날 출근하려 현관을 나서는 데 바람이 쌩하고 붑니다. 옷깃을 여미면서,
“분명히 일기예보는 봄이 왔다고 떠드는데 왜 이렇게 지랄 맞게 추운거야?”
“하하, 일기예보에서 봄이 왔다고 하는 데, 아직 겨울이 물러가기가 아쉬운가 보군. 바람이 아주아주 시원한 것을 보니…”
자, 여러분은 어떤 나라에 살고 계신지요?
날씨는 사람이 만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런 날씨가 각양각색의 사람들 마음에 쏙 들기는 불가능합니다. 직업에 따라서, 사는 곳에 따라서, 취향에 따라서, 심지어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서 원하는 날씨가 다릅니다. 어차피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날씨라면 모든 경우에 긍정적인 언어로 표현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날씨에 대해 그런 노력을 기울이듯이 매사에 노력하다 보면, 자기 자신이 자연스럽게 감사나라의 국민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불평과 감사함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는 품성이 아니기에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한 연습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