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병법서(兵法書) 손무(孫武)의 손자병법(孫子兵法)은 현대에 와서도 유용하게 응용되는 전략 전술서다. 이 병법서 총 13편의 내용 중에는 전승(戰勝)을 위한 다섯 가지 필수요소가 있다고 설명 하고 있다. 즉, 道(도)ㆍ天(천)ㆍ地(지)ㆍ將(장)ㆍ法(법) ㅡ 이를 전승(戰勝) 5사(事) 또는 승전(勝戰) 5계명 이라고도 한다.
골프는 전투와 너무나 흡사 하다고 설명 한 바 있었다. 골프코스와 전투지역도 서로 유사 꼴이다. 따라서 이 병법을 골프에 적용하면 골프도 이길 수 있다고 본다.
손자병법과 골프를 비교하며 책을 쓴 이도 있고 몇 가지 색다른 해석도 있으나 나는 다음과 같이 쉽게 비교 설명하고 싶다.
이번 호에는 도(道)와 천(天)을 먼저 생각해 보고자 한다.
道(도)
싸움은 갈등해결의 최후수단. 전쟁의 목적은 단순히 침략 약탈이 아니라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일단 이기고 항복시키되, 상대방과는 궁극적으로 공생공영 평화유지를 하는 것이 전쟁의 기본 도리이고 목적이다.
당신이 전쟁을 치러야 할 군주(君主)라면 전투를 지휘할 장수는 용장(勇將) 보다 덕장(德將)을 뽑아라.
승전 후 더 큰 목적을 이루기가 더 쉬워진다. 자비롭고 덕이 있는 장수 밑에는 충성심 깊고 사기충천 막강한 전투력의 부하들이 몰려든다.
덕장(德將)》 (용장)勇將》 (지장)智將이 우선순위다.
적을 친구 또는 우군으로 만드는 방법은 이기되 덕과 아량을 베푸는 것이다.
‘항복한 적장(敵將)의 목은 베지 않는다.’
2차 대전 영웅, 덕장 맥아더 장군은 일본 천황을 살려 줬다. 현재 일본은 미국의 맹방이 되어있다.
골프는 신사도(인의예덕仁義禮德) 즉 매너와 룰을 기본정신으로 하는 스포츠. 매너가 없는 플레이어는 아무리 잘 친다 하더라도 멋쟁이 골퍼가 아니다.
매너 없는 싱글 핸디 골퍼 보다 매너 있는 왕초보 골퍼가 더 존경 받는다.
핸디는 싱글인데 매너가 왕초보라면 결국 골프 왕따가 되고 말 것이다.
동반자와 함께 유친동락(有親同樂) 하지 않고 내기에만 혈안이 되어 무친독식(無親獨食)하는 플레이어는 코스 나들이 대열에서 무원고립(無援孤立)되고 말 것이다.
내기에서는 돈은 잃어 주고 대신 우정을 잃지 마라. 즐거움을 준 동반자들에게 감사하고 딴 돈은 정중히 돌려주는 것이 신사 골퍼의 예(禮)이다.
골프에서는 이 5계명 중 가장 중요시 되는 덕목이다.
天(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작전수행에서 천문기상 상황은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전투요소다. 정확한 기상 정보와 전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후 실전에 임해야 승리에 한 발 더 다가 설 수 있다.
2차 대전에서 히틀러의 소련침공은 혹한으로 대패했다.
명나라의 일본원정은 계절적인 태풍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패했다.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과 이순신의 명량대첩은 천문(天文)을 잘 이용한 결과다.
골프코스는 공략 시에 바람세기, 풍향, 습도, 온도, 강우 등 기상 상황을 예리하게 관측한 후 여기에 가장 적절한 채를 선택하고 기상을 이용하기도 하며 효과적인 컨트롤 스윙으로 코스 공략을 감행한다.
라운드에 있어서 또 하나의 적(敵)은 바로 날씨라고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