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도)ㆍ天(천)ㆍ地(지)ㆍ將(장)ㆍ法(법) 중, 지난 호에는 道(도)와 天(천)을 다루었고 이 번에는 마지막으로 地(지),將(장),法(법)을 풀이 비교해 본다.
地 (지)
전투에 있어서 적을 알고 자기를 아는 지피지기(知彼知己)도 중요하다. 또한 전투지역의 지리적 특성 등을 사전에 숙지하고 필요한 대비책을 강구하는 것은 현대에 와서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유리한 지형을 활용할 전략을 세우고 장애물의 돌파 방법도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승패의 갈림길이 될 수도 있다.
18홀 골프코스 지형은 그 어느 곳도 같은 곳은 없다.
특히 한국의 골프장들은 대부분 오르막 내리막 좌우 사면형의 산악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지형 그 자체가 플레이의 장애물이자 함정이다.
따라서 공략할 홀 코스의 형태를 알고 거기에 맞게 채를 뽑고 맞춤형 스윙을 하면 즉 ‘지(知)코지(知)윙이면 백타백(百打百)on이고, 일타필(一打必)in’할 수 있다. 코스를 알고 자기 스윙을 알면 백번 쳐도 다 on green 되고 한번 퍼팅만으로도 반드시 홀에 넣을 수 있다.
將 (장)
모든 전투가 천편일률적일 수는 없다. 작전지역의 상황과 여건에 따라 각각 다르게 특징지어진다.
우선 해당 지역에서 전투를 이끌 가장 적격의 장수, 지휘관(사령관)을 차출해야 한다.
그리고 그 전투에 적합하게 훈련된 병력(用兵術)과 무기(用裝術)를 배속 시켜야 전투 임무수행이 가능하다.
충분하고 다양한 인적 물적 전략 자산을 지원해 줘야 이길 수 있다는 뜻이다.
골프 라운드에서 14개의 채는 전투를 수행하는 지휘관 또는 병력이자 각종 무기와 같은 수단이다.
각기 다른 18개 홀에서 수십 수백 가지의 서로 다른 라이(lie) 상태와 장애물을 만나면서 공을 쳐야 하는 운동이다.
채선택(용장술用裝術 또는 용장술用將術)과 사용에 숙달이 되어 있어야 원하는 타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法 (법)
현대전은 첨단 전자전, 계산의 전쟁이다. 작전 수행은 과학적 계산법이 적용된 전산화된 무기체계에 의해서 전개 된다.
주먹구구식 재래식 작전이나 단순히 우세한 병력의 숫자나 정신전력만 믿으면 백전백패 한다.모든 작전계획은 수립 단계에서 부터 전산화 되어 시행과정에서도 전산을 응용하는 추세다.
골프의 기량은 자기가 쓰는 장비의 정확한 제원(특성 거리 등), 사용법의 숙달과 자신의 평균 비거리 데이터, 이 삼위일체가 가장 잘 조합 되었을 때 성과를 낼 수 있다.
채가 비싸고 좋다고 저절로 성능이 나오지는 않기 때문이며 사용법 숙달(스윙 연습) 정도에 달려 있다.
아울러, 지형(경사, 그린 스피드), 기후에 따른 장비 성능의 영향 등, 비거리 가감 계산법도 익혀야만 원하는 자리에 공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골프는 5시간 동안 머리로 암산을 반복하며 하는 운동이다.
내기 결과에 대한 겸허한 수용과 정확한 게임 머니 주고받기도 매너와 함께 골프 즐기기의 중요한 몫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