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이 동력을 잃은 우리 경제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0억 달러(약 21조 원)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2기를 건설할 예비사업자를 이달 안에 선정한다.
사우디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를 총괄하는 ‘킹압둘라 원자력·재생에너지 시티(KACARE)’는 “4월까지 예비사업자 2, 3곳을 선정하고 올해 안에 최종사업자를 확정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말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프랑스 등 6개국이 1차로 제출한 상용 원전에 대한 RFI(기술정보요구서) 답변서를 바탕으로 이달중 예비사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RFI는 발주처가 사업자 선정에 앞서 업체들의 기술력과 재무 상태 등 원전 건설 능력을 평가하는 절차로 이 과정에서 2~3개국이 예비사업자에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예비사업자 선정까지는 무난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UAE의 바라카 원전을 통해 우리나라의 기술력 등을 충분히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바라카 원전에 사용된 3세대 원전인 APR-1400은 지난 2016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심사 3단계를 통과했는데 미국에서 자국을 제외하고 이 인증을 받은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편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세종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우디에서 우리 원전 기술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첫 리스트에 들어가는 게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전망이 밝다고 본다”며 “리스트에 들어가면 합종연횡, 컨소시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숏리스트에 들어간 국가 중 일부와 컨소시엄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국은 원전을 시작하면서 미국 웨스팅하우스 기술을 많이 들여와 이미 협력 관계가 구축된 점을 고려할 때 미국과 손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강현주 기자 begainwh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