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미 프로골퍼 벤 호건은 ‘하루만 연습 안하면 내가 알고, 이틀 안하면 갤러리가 알고, 3일 안하면 온 세계가 안다’고 말했다.
3일만 쉬어도 신체는 스윙 반사 신경이 둔해 지고 골프근육이 괘도를 망각하기 때문에 제 스윙을 찾는데 시간이 걸리게 되어 있다.
그래서 연습 간격도 이틀에 한 번씩 쉬엄쉬엄 몸 풀듯 하라고 권하고 싶다.
내 몸에 내 스윙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연습량도 중요하지만 가성비 좋은 효율적 연습이 더 중요함은 물론이다.
연습장에 가면 대부분 연습 내내 우드와 아이언 연습에만 매달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출제범위 밖의 시험공부를 하는 요령 없는 학생과 다름없다고 본다.
목사님, 프로골퍼, 그리고 아마추어골퍼 셋이서 라운드 도중 전동카트 고장으로 미끄러져서 해저드(연못)에 빠졌는데 아마추어 골퍼만 살아 나왔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분석해보니 목사와 프로는 절대 머리를 들지 않아서 익사했고 아마추어는 항상 헤드업 때문에 살았다는 유머다.
골프 미스 샷 원인의 70%는 헤드업(스윙하면서 순간적으로 머리를 쳐드는 동작)에 있다고 한다. 스코어의 67%가 숏 게임 즉, 그린 25야드 주변과 그린 위에서 만들어지는 점수다. 나머지 33%가 우드와 아이언의 티샷(각 홀의 첫 샷)과 페어웨이(코스 중앙 잔디가 짧게 잘 깎여진 지역) 샷에서 나온다. 즉 점수를 줄이려면 헤드업 방지 연습에 중점을 두고,67% 비중의 숏 게임 연습을 더 많이 하라는 뜻이다.
스코어를 줄이기에 가장 좋은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재차 명심해야 할 것은 연습장에서는 99% 완벽한 샷을 구사 하더라도, 실전 경험 없이 실제 필드에 나가면, 미스 샷, 펄썩펄썩 뒤땅, 탑핑(공의 상부를 치는 것)을 마구 쳐대기 마련이다.
연습장과 전혀 다른 실제 잔디밭 코스에 나오면 수십 수백 가지의 서로 다른 라이(공이 놓인 상태)와 주변 환경 등에 의해 몸의 운동 반사 신경이 혼동되고 집중력도 분산되기 때문이다.
연습장 실력의 20%만 나와도 성공적이라 볼 수 있다.
기량향상은 절대 단숨에 되지 않는 것이 골프다. 오르락내리락 하며 전체적으로 완만하게 향상 된다. 잘 치기 위해서 또 필요한 조건은 해당 코스를 잘 알아야 공략방법을 구상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골프 코스에 있어서 코스 설계자 입장에서는 방어를 위한 머리를 짜내고, 플레이어는 공격을 위해 전심전력으로 전략을 구상해 내야 하는 것이 골프의 본질이다.
골프 코스 설계자는 플레이어로 하여금 너무 쉽게 온 그린 시켜서 파 버디를 잡지 못하게 고려한다. 최대한의 천연 지형지물 장애물을 살려서 방어적 코스를 만들려고 한다.
그런 함정과 장애물이 없다면 인공적으로 라도 만들어서 자연에서와 똑같은 난이도를 추가하여 코스를 설계한다.
따라서 난이도가 높은 어려운 코스에서의 어려운 도전 일수록 극명한 승패의 감정을 맛보게 되며, 그래서 골프가 재미있는 스포츠라 하겠다.
골프코스는 낯선 플레이어에게는 텃세가 엄청 심하다. 쉽게 그린을 내 주지 않는다. 낯선 코스에서는 그 만큼 치기가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일단 코스를 알고 내 스윙을 안다면 정복할 수 있는 고지가 바로 골프 코스다.
그래서 나는 ‘지(知)코지(知)윙이면, 백타백(百打百)on, 일타필(一打必)in’ 이라는 말을 만들어서 항상 되새기며 라운드에 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