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홍역’을 앓은 밀양연극촌 명칭이 바뀌고 밀양연극촌을 중심으로 매년 여름 열리던 연극축제도 가을로 옮긴다.
밀양시는 7·8월 여름에 열던 밀양공연예술축제를 올해는 9·10월로 늦추고, 지난해 12일간 일정을 5∼7일간으로 줄인다고 19일 밝혔다.
공연축제 출품작은 명품 클래식, 젊은 연출가, 대학생 작품, 낭독공연 등으로 나눠 20여 편을 선보인다. 공연장은 밀양아리랑 아트센터와 연극촌 공연장을 함께 활용한다.
이와 함께 밀양시는 연극촌과 축제 명칭을 바꾸기로 하고 세부작업에 들어갔다.
시는 연극촌을 연중 작품연습과 공연을 할 수 있는 연극인들의 전용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밀양연극촌은 공연장 6채와 게스트하우스, 전시관, 숙박시설, 연습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시는 17년의 역사를 가진 연극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기 위해 중장기발전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밀양시가 이처럼 연극촌과 축제를 대폭 손질하게 된 것은 밀양연극촌 운영을 사실상 주도해온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 연극 단원 성폭력 사건이 터졌기 때문이다.
시는 1999년 9월 1일 개장한 부북면 가산리 연극촌 운영을 이 씨가 이사장으로 있었던 '사단법인 밀양연극촌'에 위탁해왔다.
최근 이 씨 성폭력 사건 발생 직후 시는 사단법인과 임대계약을 해지했다.
올해 연극축제 주관도 사단법인 밀양연극촌에서 밀양문화재단으로 바뀌었다.
밀양 여름연극축제는 그동안 지역에서 열리는 연극축제로는 보기 드물게 전국적인 인기를 끌며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연극축제엔 순수 공연 관람객만 1만7600여 명이 다녀갔고 공연 수입이 14억8000만원이었다.
밀양시 관계자는 “밀양연극축제 성공을 위해 연극인, 전문가, 공무원 등으로 이달 중 축제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며 “2019년 이후 축제운영 방향은 깊이 있게 검토해 쇄신안을 내놓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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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8-04-23 13:36: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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