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남구는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일원을 운행하는 모노레일을 준공했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모노레일은 고래박물관을 출발해 고래문화마을과 입체영상관을 거쳐 다시 박물관으로 돌아오는 순환형으로, 총 1.3㎞ 노선에 8인승 차량 5대가 운영된다.
이 시설은 장생포 관광시설이 고래박물관·고래생태체험관 등이 있는 남쪽과 고래문화마을이 있는 북쪽으로 분리된 문제를 해결하고자 추진됐다.
그동안 관광객들은 두 곳을 오갈 때 400∼500m를 걷는 불편을 감수했지만,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더위나 추위에 상관없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승강장은 고래박물관(하부)과 고래문화마을(상부) 등 2곳에 설치됐고, 고래문화마을 정상부에 있는 5D 입체영상관에도 별도 간이승차장이 마련됐다.
차량은 직선구간에서 분당 70m의 속력을 내지만, 곡선과 경사구간에서는 느려진다. 1.3㎞ 전 구간을 돌면 18∼20분 가량이 소요된다.
특히 지상 3∼5m에서 장생포 앞바다, 고래문화마을, 울산대교, 울산공단 등을 두루 조망할 수 있어 모노레일 그 자체로도 명물 관광상품으로 손색이 없다고 남구는 자신하고 있다.
이용료는 13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은 8000원, 초등학생 이하는 6000원이다.
남구는 이용객 수요를 파악한 뒤 연내 차량 2대를 추가로 도입, 총 7대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장생포 모노레일은 최대 8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모노레일 설치사업은 남구와 민간업체인 한국모노레일의 협약에 따라 민간투자사업(BOT)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사는 지난해 2월 시작돼 약 1년 2개월 만에 완료됐다.
사업비는 한국모노레일이 공사비 89억원을, 남구가 토지보상비 9억원을 각각 부담해 총 98억원이 투입됐다.
앞으로 한국모노레일이 18년간 운영한 뒤, 시설물과 운영권을 남구에 넘기게 된다.
모노레일 준공식은 지난달 27일 오후 고래박물관 앞 광장에서 열렸다. 모노레일은 약 2주간의 시운전을 거쳐 5월 중순부터 공식 운행된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모노레일은 관광객들이 편리하고 즐겁게 장생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관광동력”이라고 밝혔다.
임영미 기자/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