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춤과 우울증

노년의 춤과 건강(원윤경 ‘원윤경 찰리의 댄스 댄스’ 저자, 본지 객원기자)
어려서부터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던 진근, 일찍부터 사업에 눈을 돌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테이크아웃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 뛰어 들었다. 

마흔이 되던 해에는 전국적으로 체인망도 가지게 되어 평생 놀고먹을 만큼의 돈을 모았다.

돈 모으는 재미로 시간 가는 줄 모르던 어느 날, 함께 고생하며, 같이 뛰어 다니던, 아내가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숨을 거두었다. 진근은 큰 쇼크를 받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시비를 걸어 싸움을 하기도 하고, 위험하게 차를 전속력으로 달리기도 했다. 줄을 서서 음식을 시키는 곳에서는, 줄을 제치고 앞으로 나아가다가 사람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유 없이 지나가던 길옆 가게 유리창을 부수기도 했다. 

오랫동안 그렇게 본인을 제어하지 못 하는 삶을 살았다. 보다 못한 친구가 “그러지 말고 춤이라도 배워봐, 사람들도 사귀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 보면, 힘든 것도 생각 안 나고 좋을 거야”라며 춤을 권했다.

진근은 삶이 무료하고, 재미도 없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친구 따라 동네 스포츠센터에 등록을 했다.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춤이 끝나고 사람들과 막걸리 한잔하는 재미도 괜찮았다.

 

인터넷을 검색해 댄스에서 이야기하는 7계명 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1. 인(仁) 춤을 출 때는 항상 친절과 온화함으로 웃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 

2. 의(義) 춤을 청할 때는 거절하지 않는다. 

3. 예(禮) 춤을 추면서 상대를 대함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4. 해(解) 댄스 스텝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와 숙련을 가져야 한다. 

5. 지(知) 파트너가 하지 못하는 어려운 스텝은 피하며, 파트너의 실수는 나무라지 않아야 한다. 

6. 엄(嚴) 필요 이상의 육체적 접촉을 스스로 삼가 해야 한다. 

7. 용(湧) 잘 하지 못하더라도 청하여 배우기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춤을 추면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금방 지나가고, 눈 뜨면 또 춤추러 가고, 끝나면 술 한 잔에 사람들의 정을 안주 삼아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아내의 죽음으로 인해 절망을 가지고 마음대로 살던 진근, 춤을 추면서부터는 긍정적인 말과 느긋한 행동을 하면서 삶이 180° 바뀌었다.

우울증 약도 끊고, 지금은 아주 밝은 모습으로 열심히 재미있게 춤을 추고 있다. 진근은 춤을 통해서 행복해 하고, 즐거워하며 아팠던 마음을 치료받고, 건강한 생활을 다시 찾았다.

진근의 춤은 생각을 바꾸고, 말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게 했다. 

행복한 삶에 중요한 것은, 나쁜 생각과 나쁜 말, 나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좋은 생각, 좋은 말, 좋은 행동은 부정적인 삶을 행복한 삶으로 변화시켜 준다.

춤을 추며 진근은 생각이 바뀌고 말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고, 삶이 바뀌었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