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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댓글 조작 우려 여론

네이버, 지방선거 기간 정치·선거 기사 댓글 노출 안한다 경찰, 매크로 서버 ‘킹크랩’ 이용한 추천 수 조작여부 확인
6.1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일부 후보들이 이번 선거에서도 ‘드루킹’ 사례처럼 선거 관련 기사에 댓글 조작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남경필 경기지사는 일부 민주당원의 댓글조작 논란과 관련해 17일 “60여 일 남은 지방선거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될 우려가 크다”며 “사회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국민 앞에 솔직하게 자백하라!-우리도 그러다 망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청산을 외치던 행태들이 고스란히 등장했다는 점에서 국민이 받을 충격은 너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 지사는 “이번 사건을 대하는 문재인 정권의 자세를 국민이 매섭게 지켜보고 있다. 김기식 (금융감독) 원장 논란에서 보여준 독선과 오만의 모습이 여전하다면 국민은 용서치 않을 것이다”라며 “다시 말하지만, 우리도 그러다 망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같은 우려는 경찰 수사 결과 포털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모(49, 구속기소)씨 일당이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트 기사 3000여 건에 댓글 작업을 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더욱 가중되고 있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최근 드루킹 측근 김모씨(필명 ‘초뽀’)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이동식 저장장치(USB)를 분석한 결과 다음 기사 약 3000건, 네이트 기사 약 100건에 댓글작업이 이뤄진 내역을 발견했다.

경찰은 드루킹의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이 댓글 삭제 등 증거인멸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해 두 업체를 상대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해 자료 보존조치를 하고 있다.

수사팀은 자료를 넘겨받으면 드루킹 일당이 다음과 네이트 기사 댓글에도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이용해 추천수를 조작해 포털 사이트 업무를 방해한 추가 혐의가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이 초뽀에게서 압수한 USB에는 19대 대선 7개월 전인 2016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기사 9만여 건의 URL 등 댓글작업 관련 자료가 저장돼 있었다.

경찰은 이 가운데 네이버 기사 7만1000여 건에 대해서는 먼저 보존조치를 끝내고 매크로 조작 여부를 밝히기 위한 분석에 착수했다. 다음과 네이트 기사를 포함한 나머지 1만9000여 건은 보존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은 드루킹 일당이 자체 구축한 매크로 기능 구현 서버인 ‘킹크랩’을 이용해 대선 전부터 특정 정치인의 유불리를 목적으로 이들 기사의 댓글 여론을 조작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편 네이버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선거 관련 기사에서 댓글 비노출을 기본값으로 하고 정렬을 최신순으로 하는 등 조치를 했다고 16일 밝혔다.

선거 기간 정치·선거 기사는 이전처럼 댓글이 바로 노출되지 않고 댓글페이지를 클릭해야 볼 수 있다. 해당 언론사 페이지로 연결해주는 링크도 덧붙였다.

정치·선거 관련 기사의 댓글은 최신순으로만 정렬한다. 조작 논란이 일었던 ‘순공감순’ 등 다른 정렬 기준은 제공하지 않는다. 또 전체 기사에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계정을 사용한 댓글 작성을 못 하도록 했다. 소셜 계정은 휴대전화 번호 인증을 받지 않아 매크로 공격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네이버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실명인증 등 선거운동 기간 일정에 맞춘 추가조치가 예정돼 있다”며 “계정(ID)관리 강화, 매크로 공격에 대한 대응 강화 등 댓글시스템 개편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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