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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부처님오신날 법어… “평화의 봄 왔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한 신도가 합장하고 있다
불교계 지도자들이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5월 22일)을 앞두고 봉축 법어와 봉축사를 발표했다.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 북미정상회담 등과 맞물며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봉축 법어에서 “한반도에는 평화와 번영의 시기가 도래했다”며 “남북이 진정으로 하나 되는 길은 우리 모두가 참선 수행으로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갈등과 불신을 없애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리의 세계에는 나와 남이 따로 없고 시기와 질투, 갈등과 대립이 없으니 어찌 남을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지 않겠나”라며 “진흙 속에서 맑고 향기로운 연꽃이 피어나듯, 혼탁한 세상일수록 부처님의 지혜를 등불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봉축사에서 “분단의 긴 겨울이 지나고 평화의 봄이 찾아왔다”며 “평화의 실천을 위해 진보와 보수, 계층을 넘어 하나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지혜와 자비의 정신으로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세상의 평화를 주도하는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설정 스님은 또 “그러기 위해서는 탐욕과 무지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하고 욕망이 충족되는 미래가 아니라 청빈과 자족의 미래를 그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은 법어에서 “한반도에 좋은 소식이 오고 우리 불교에도 밝은 빛이 도래해서 남과 북이 본래 하나 되고 한민족이 세계불교를 견인해 가는 부처님오신날이 되도록 봉축하자”고 밝혔다.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판문점 선언의 실현으로 이 땅에 평화가 오고, 세계평화가 한반도에서 시작되고 우리 민족의 위대한 역량과 기량을 발휘해 세계에서 일류국민이 되도록 부처님께 기도하고 발원하자”고 말했다.

 대한불교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은 법어에서 “시련과 고통은 진정한 나의 스승이니 진리를 존중하고 진실을 따르라”며 “게으르지 말고 성실히 일할 것이며 재보를 축적하기보다 가진 복을 나눠라”고 말했다.

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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