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촛불혁명’의 근원이었던 ‘촛불집회’와 대척점에 있는 것이 바로 ‘태극기 집회’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촛불집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요구한 집회라면, 태극기집회는 탄핵을 반대하고 더 나아가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다.
김 후보는 또 “대통령이 잘못한 일이 있다 해도 투표로 뽑은 대통령을 군중집회로 끌어내려선 안 된다는 게 내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3년 전‘태극기 집회’가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참가해온 엄재원씨(70)는 집회 참가자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복장을 하고 있다.
손수 제작한 태극기가 선명한 한복과 꽹과리, 그리고 머리띠까지, 멀리서도 한눈에 그를 알아볼 수 있다.
강원도 강릉에서 목수 일을 하고 있는 그는 약 3시간 남짓 걸리는 먼길도 마다하지 않고 3년간 집회에 참석해왔다.
엄재원 씨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못듣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고, 이념 때문에 동서로 갈라진 대한민국이 하나될 그 날까지, 그리고 박근혜 전대통령이 석방될 때까지 계속 집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언제나 들고 다니는 꽹과리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꽹과리는 하늘의 기운을 상징하기 때문에 천상의 神을 불러내려 인간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무속 신앙에서 쓰이는 악기인데, 나 뿐만 아니라 여기 모인 많은 사람들의 집념을 하나로 모아 꽹과리 소리에 담아 석방을 기원하는 것입니다.”
엄재원 씨는 6.25 전쟁을 겪으면서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 전쟁 후에도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었다.
그는 그런 그의 삶을 바꾸어 준 사람이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고 말한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뿌리가 튼실한 나무는 흔들리지 않지만 그렇지 못한 나무는 뿌리채 뽑히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동서로 갈라진 이념의 갈등이라는 태풍 때문에 흔들리고 있지만, 결코 뿌리 뽑히지 않을 것이며 이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강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