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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축소하려 한다’ 드루킹 ‘옥중편지’ 논란

경찰, 드루킹 구치소 접견조사… 수사상황 보안 부친 채 조사 “제기된 의혹 필요한 수사절차 진행… 엄정수사 할 것” 입장
포털 댓글조작 주범 ‘드루킹’ 김모(49, 구속기소)씨의 옥중편지가 18일 언론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드루킹이 편지에서 주장한 내용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는 와중에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한 언론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 댓글 작업을 사전에 알았고 보고받았다’, ‘김 전 의원에게 속았다’, ‘검찰이 수사를 축소하려 한다’ 등 주장이 담긴 드루킹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검찰은 “검찰 관련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검찰은 드루킹이 지난 14일 검사를 면담하면서 김 전 의원 관련 내용을 이야기한 뒤 김 전 의원 수사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거래’를 시도했고, 이런 요구를 받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고 판단해 거부했다고 밝혔다.

드루킹을 17일 조사할 예정이던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도 면담 내용을 통보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실제로 경찰은 전날 드루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그를 접견 조사했다.

검찰이 이처럼 이례적인 강도로 의혹을 반박했지만, 경찰은 이날에도 드루킹의 진술 내용 등 수사상황에 대해 함구하면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접견조사는 검찰의 면담 내용 통보와 관계없이 예정된 일정에 따라 진행됐다”며 “본 사건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피의자 조사를 포함해 필요한 수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엄정히 수사하겠다”고만 밝혔다.

경찰은 앞서 여야가 드루킹 사건 특별검사 법안 처리에 합의한 14일 이후에는 이전까지 언론을 상대로 종종 진행하던 사건 브리핑도 중단한 상태다. 이날 역시 별도 브리핑이나 참고자료 배포 등은 없었다.

경찰은 17일 조사에서 확보한 드루킹 진술과 이날 보도된 편지 내용을 기존 수사 내용과 대조하면서 진위 판단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안팎에서는 경찰이 이처럼 수사상황 공개를 극도로 꺼리면서 수사 자체에만 집중하는 것은 특검이 가시화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애초 경찰 수사를 믿을 수 없다는 취지에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특검 요구가 제기됐고, 파행을 거듭하던 국회가 특검법안 처리에 합의해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수사상황을 외부에 알려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법안이 처리되더라도 특검 진용 구성과 수사 개시까지는 적어도 한 달 안팎의 시일이 필요한 만큼 6·13 지방선거까지는 경찰 수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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