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여름을 대표하는 비빔면과 냉면, 쫄면 등 계절면 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업계에선 계절면이 침체된 라면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구원투수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7일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비빔면과 냉면, 쫄면 등 계절면 시장 규모는 1148억 원으로 전년 938억 원보다 22.4% 증가했다.
이는 2015년 793억 원보다 355억 원, 45% 증가한 수치로, 연평균 20% 안팎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비빔면류는 지난해 시장 규모가 848억 원에 달했으며, 냉면류 162억 원, 소바와 드레싱누들을 포함한 일반 계절면류 138억 원 등 순이었다.
최근의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계절면 시장 규모가 1500억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매년 15%대로 성장하고 있는 비빔면류 시장은 올해 첫 1000억 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도 여름을 맞아 계절면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쟁탈전을 예고하고 있다.
‘팔도 비빔면’으로 전통의 강자인 팔도가 신제품 ‘팔도 막국수 라면’을 추가로 내놓으며 시장 수성 의지를 밝히고 있다. ‘팔도 비빔면’도 내용물을 20% 늘린 ‘팔도 비빔면 1.2’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팔도 만능비빔장’으로 소스 시장까지 진출했다.
오뚜기가 지난 3월 출시한 ‘진짜쫄면’은 출시 50일 만에 500만 개 판매량을 돌파하고서 1000만 개 판매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뚜기는 ‘진짜쫄면’이 2015년 ‘진짬뽕’을 이을 새로운 인기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오뚜기는 또한 ‘춘천막국수’ 신제품도 추가해 기존 ‘함흥비빔면’, ‘콩국수라면’과 함께 계절면 라인업을 4종으로 확대했다.
삼양식품은 ‘중화비빔면’을 새로 선보이는 동시에 여름 한정 판매하는 ‘열무비빔면’ 생산에 돌입했다.
풀무원이 지난 4월 출시한 '생면식감 탱탱 비빔쫄면'은 출시 한 달 만에 200만 개가 팔리는 등 순한 매운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지고 남북정상회담에서 냉면이 화제가 되면서 계절면 시장 호재가 늘어났다”며 “계절면이 라면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