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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십계(十計)-중국 송나라 학자 주신중 “인생은 다섯 가지 계획을 세워 이끌어 가야 한다”

夏·林·散·策 박하림(수필가, 전 (주) 휴비츠 고문)
사람은 철들면서 자신이 장차 어떤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일생을 설계하기 시작하는데 인생관이 바뀌고 삶의 여건이 변하며 야망의 판도가 변하면서 인생살이 얼개를 수정하고 보강하게 된다. 그 계획이란 짜임새나 실현가능성에 있어 차이가 날 뿐 지향하는 명제는 같다.

중국 송나라의 주신중(朱新仲) 같은 학자는 그 명제를 「歲時五計」, 즉 인생은 다섯 가지 계획을 세워 이끌어 가야 한다고 했다. 그것은 생계, 신계, 가계, 노계, 사계 인데 그 계획을 잘 실천하면 일생이 원만하게 마무리 된다는 것이다.

생계(生計)란 일생을 어떤 일을 해서 먹고살 건지 직업을 계획하는 것이다. 그 얼개를 짜려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 일을 하기 위해 어떤 지식과 기술을 배워야 되며 무엇을 투자해야 하는가를 알아야한다. 그 계획을 허술하게 짜거나 아예 짜지 않는 사람은 키 없는 배처럼 일생을 방황하게 된다.

신계(身計)란 건강하게 살려는 계획으로 자신의 신체적 약점이 무엇인가를 파악해 미리 대처하는 것이다. 이 계획이 치밀하고 효과적이지 않으면 오계의 수행이 불가능하다. 허약해 병 치례가 잦은 사람은 오계의 성공적인 수행에 막대한 지장을 준다.

가계(家計)는 가족을 먹여 살리고 가정을 평안하게 유지하는 계획으로 일생의 행복을 좌우하는 것이다. 이 계획은 앞선 생계나 신계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직장이 안정되고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이 가계 계획은 소용이 없게 된다.

 이미 일생의 태반을 산 호호야들이 지금의 자신이 처한 형편에 맞게 다듬어야할 계획은 두 가지다.

노계(老計)는 노후를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계획하는 것으로 안정되고 즐거운 노후를 그 이상으로 삼는 것이다. 

사계(死計)는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떠날 것인가를 계획하는 것이다. 일테면 가톨릭 교회의 선종계획 같은 것이다. 사전의료의향서나 장래절차에 대한 의향서를 작성하여 무난한 선종을 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저런 오계는 시대변화에 부족하다. 시대사조나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어 오계로는 미흡한 것이다. 하여 신 오계를 보강하여 가능한 한 평탄한 노후를 지내도록 할 것이다.

인생십계의 신 5계는 연계(緣計), 혼계(婚計), 신계(信計), 낙계(樂計) 관계(官計)로 시대변화에 맞춘 계획이다. 

연계는 인간관계를 얼마나 어느 범주까지 맺을 것인가를 계획하는 것으로 이 소통의 시대에 아주 중요한 계획이다. 

혼계는 어떤 배우자를 만나 어떤 수준의 가정을 꾸밀 것인가를 계획하는 것으로 개인의 행복한 일생을 위해 가장 중요한 계획이고, 신계는 영적생활을 위한 계획으로 어떤 내용과 수준의 신앙생활을 할 것인지를 계획하는 것이다. 

낙계는 사는 재미를 무엇에서 찾아 누릴 것인가를 찾아 젊어서부터 준비하는 것이다. 노후의 삶이 삭막한 것은 이렇다 할 취미가 없어 무료하기 때문임으로 늙어서까지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생활화하는 게 필요하다. 

끝으로 관계는 자신의 출세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관계진출이나 문단등단, 기관이나 단체의 직위를 맡는 계획이다. 그건 생계와 별도로 자신의 야망을 실현시키는 활동계획이다.

 인생십계의 현실적 가치란 계획의 성공적인 실천에 있음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다만 열 가지 계획의 타이밍은 다르기 때문에 적기에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 예컨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신계는 젊어서부터 실행에 옮겨야지 황혼열차를 타고 시작하면 소용이 없다. 생계나 낙계 역시 마찬가지며 혼계의 경우는 노후의 파경을 예방하는 것까지를 포함한다. 가계 같은 경우는 저축 등을 통한 노후자금을 버는 동안 마련해야 하는 계획의 실천이 뒤따라야 된다. 우리는 하느님의 십계명을 지키듯 인생십계를 지혜롭게 실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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