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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불견 골퍼

미국 골프 티칭프로(USGTF) 최중탁의 재미있는 골프이야기 15
동남아에서 골프를 치다 보면 정말 낯 뜨거운 한국 골프 관광객들의 추태를 가끔 보게 된다.

패키지로 이용되는 골프장들 대부분은 무제한으로 손님을 받아 그야말로 난장판 골프장이 되어 버린다.

이런 골프장에는 동남아 다른 국가, 특히 일본 대만 손님들이 발길을  돌려 버리고, 한국 골퍼들이 결국 골프장을 다 점령하게 된다.

복잡할수록 성격 급한 한국인들의 추태와 소동이 빈번해지기 마련이며, 심지어 어떤 골프장에서는 ‘한국인 출입금지’라는 안내판을 내걸어 망신을 주기도 한다.

몇 가지 대표적 꼴불견을 짚어보면,

 

1)내기골프ㅡ처음엔 심심풀이로 시작하지만 홀이 지날수록 승부욕과 경쟁심이 팽팽해지면서 끝내는 하찮은 일로 싸움으로 번지고 만다. 목소리 높여 싸우다가 도중에 골프백을 메고 가버리기도 한다.

일부는 거액의 판돈으로 진행을 지연시키고 불쾌감을 준다. 10만 원짜리 판돈은 현지인들에겐 큰돈이며 현지에서도 이런 건 불법도박이다.

 

2)화이트(레귤러) 팅그라운드 고집 ㅡ 골프는 남녀노소, 상급자 하급자가 다 함께 즐기며 칠 수 있다. 각자의 핸디가 있고, 나이와 성별에 따라 팅그라운드 (처음샷 시작 지점)를 다르게 하여 코스거리를  길거나 짧게 조정 해주기 때문이다. 바둑에서 하수가 미리 몇 수 선착하고 시작 하는 거나 비슷하다.

그래서 자기 나이에 맞는 팅그라운드에서 시작하도록 룰로 정해져 있다.

한국 남자들은 대부분 나이 불문하고 화이트 티에서 치려고 한다.

분명 나이 들어 보이고 코스에서 헤매면서도 화이트에서 대기하고 있다. 골프장 측에서 한 단계 앞의 시니어용 골드티로 갈 것을 요구해도 막무가내다. 자존심이 상하거나 모욕으로 여기고 언짢아한다. 오만과 허세, 과시와 아집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셈이다.

이런 행위는 다른 팀들과의 원활한 진행에 방해가 되고 궁극적으로 골프장 측의 영업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골프 룰은 국제적으로 통용 되는 룰 보다 골프장 자체에서 정한 하위법 로컬룰이 절대 우선시 된다. 골프장의 특성에 맞게 안전사고, 잔디, 자연환경이나 시설물 보호를 위주로 내규를 정하기 때문이다.

 

3)얼굴 마스크 패션ㅡ한국 여자들이 눈과 입만 뚫린 얼굴 전체 마스크를 하고 골프장에 나타나는 요란스럽고 우스꽝스러운 패션.

골프는 야외에서 햇빛과 자연이 좋아서 햇빛과 함께 즐기는 스포츠다.

 

건강에 해로운 과한 자외선은 모자와 썬 블록크림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 틈만 나면 훌훌 벗어 던지고 햇볕을 쬐는 서양인들에게는 결코 이해가 안 될 것이다. 마치 테러리스트 IS 여전사들 패션 같다고나 할까. 그런데 필리핀의 어느 골프장에서는 이 얼굴 마스크를 캐디들에게도 허락했다고 한다. 이것도 한류 패션인지 웃지 않을 수 없다.

이상은 태국 어느 골프장의 마샬(골프장 진행 관리자)이 꼬집어 언급한 3대 “어글리 코리안 골퍼(ugly Korean golfer)”를 근거로 정리해 본 것이다.

진정한 골퍼는 항상 복장규정과 경기룰을 준수하고 골프의 도(道) 즉 매너를  실천하는 덕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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