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 열흘이 지나간 가운데, 미국은 정상회담에 명시된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의 동력을 유지하면서 후속 조치를 재촉하고 있지만 북한의 ‘뜸 들이기’가 지속하는 양상이다.
일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북한의 추가 액션을 독려하고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이하 현지시간) 각료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면적 비핵화(Total denuclearization)”라면서 “그들(북한)은 엔진시험장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이미 대형 실험장 가운데 한 곳을 폭파했다. 사실 그것은 실제로는 실험장 4곳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의 이런 모습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듯하면서도 북한과의 후속협상을 조기에 개최하려는 제스처로 보인다. 다시 말해 북한을 재촉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관건은 북한의 호응 여부다.
이와 관련해 외교가에선 북미가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담은 합의는 다소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내용이지만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2차례 방북,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미,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이뤄진 성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연쇄 협의 등을 통해 암묵적인 합의를 본 내용들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도 지난 13일 서울에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최종 문서(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모든 것이 담긴 것은 아니다”며 “이해에 도달한 다른 많은 부분이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북미정상회담 개최 10여일 흘렀으나, 북한은 아직 뚜렷한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북미 후속 협상 일정은 물론 폼페이오 장관을 상대할 북측 협상 파트너가 누구인지도 알리지 않고 있다.
세종연구소 정재흥 연구기획본부 부본부장은 “3차 북중정상회담에서 ‘새로운 정세 아래에서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전략 전술적 협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 위한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했는데, 이는 북한으로서는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해법에 대해 중국의 힘을 얻어서 나아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승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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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8-06-25 12:08: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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