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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외국인’ 선수와 심판 소통은?

기성용이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김민우의 태클을 심판이 비디오판독 요청하러 가는 동안 스웨덴 선수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8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웨덴과 맞붙었다. 주심은 엘살바도르 출신 호엘 아길라르.

한국어와 스웨덴어, 스페인어를 쓰는 선수, 심판이 경기를 꾸려나갔다. 옐로카드가 나오거나 비디오판독(VAR) 등 여러 판정 절차가 진행됐다.

21일 스페인과 이란의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는 이란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자 양 팀 선수들이 안드레스 쿠냐 심판을 둘러싸고 고함을 치며 각자 주장을 펼쳤다.

쿠냐 심판은 스페인어가 공용어인 우루과이 출신이어서 스페인 선수들과는 말이 통했을 수 있겠지만, 이란 선수들의 말을 이해하기는 어려웠을 터다.

월드컵에는 32개의 각기 다른 나라가 참가한다. 참가국의 언어는 대략 18∼20가지다. 여기에 심판은 제3의 언어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야후스포츠의 알렉스 베이커 기자는 ‘심판과 선수들은 필드에서 어떤 언어를 사용할까?’라는 ‘월드컵의 미스터리’를 제기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4개 언어를 공식 언어로 지정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심판과 선수들이 이들 언어를 숙지하기는 어렵다.

각 팀 선수 중 몇 명은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더라도, 팀 전체가 다국어 능력자로 구성될 가능성은 적다.
이들은 말 대신 표정과 몸짓으로 의사를 표현한다. 골, 오프사이드, 선수 교체 등을 의미하는 공동의 수신호도 있다.
옐로카드, 레드카드는 언어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단이기도 하다.

그러나 경기가 진행되는 90분 동안 이런 단순한 표현만으로는 충분한 소통을 하기 어렵다.
 모든 선수와 심판이 공통의 언어를 완벽히 사용하기는 어렵겠지만, 베이커 기자는 월드컵 무대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는 ‘영어’라고 결론 내렸다.

먼저 FIFA는 월드컵 심판에게 신체 능력과 함께 영어 구사 능력을 기본 조건으로 요구한다.
영어 실력이 부족한 심판이 도마 위에 오른 적도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인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경기에 주심으로 배정받은 일본인 심판 니시무라 유이치가 그 장본인이다.

당시 크로아티아 수비수 베드란 초를루카는 유이치 심판이 월드컵에서 ‘영어를 쓰지 못하고 일본어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일본축구협회는 월드컵에 파견하는 국제심판은 영어로 진행하는 세미나에 참석하고 영어로 판정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항변했다.

파커 기자는 “영어는 세계 공용어로 통용된다. FIFA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심판은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지만, 대개 영어는 기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므로 월드컵에서 선수와 심판은 대부분 영어로 소통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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