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오는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3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하고 현안을 조율했다.
미·러 외교수장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 시리아 관련 이슈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고 미 국무부 헤더 나워트 대변인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들 미·러 외교수장이 전화통화를 하고 미·러 정상회담 준비사항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언론보도문을 통해 “16일 헬싱키 러·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 전략적 안정 분야를 포함한 양자 관계 구축 전망, 시리아·한반도 상황 등과 관련한 몇몇 국제 현안 등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외무부는 이날 통화가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타스 통신도 두 사람이 전화로 시리아와 한반도 상황을 포함한 국제적 의제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나워트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위한 정례 브리핑에서 “미·러 정상회담 전에 폼페이오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이 회동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앞서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헬싱키 정상회담에 앞서 의제 조율을 위해 미·러 양국 외교수장이 먼저 회동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었다.
미·러 양국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1월 이후 다자회담 등을 통해 몇 차례 짧은 접촉을 한 적은 있지만, 별도의 공식회담으로는 이번이 첫 번째가 된다.
앞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최근 모스크바를 방문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푸틴 대통령을 예방해 정상회담 문제를 조율한 바 있다.
구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