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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선수 새역사 쓰는 추신수

홈런으로 44경기 연속 출루… 이치로 보유한 43경기 기록 돌파
‘출루의 달인’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가 스즈키 이치로를 넘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장인 44경기 연속 출루 신기록을 수립했다.
그것도 시즌 16호 솔로 홈런으로 달성해 기쁨을 더했다.

추신수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8 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회말 1사 후 게릿 콜을 상대로 솔로 아치를 그렸다.

전날 경기까지 스즈키 이치로(일본)와 함께 43경기 연속 출루로 이 부문 아시아 선수 공동 1위를 유지했던 추신수는 한 걸음 더 나아가며 새로운 역사를 쓰는 데 성공했다.
1회 첫 타석에서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히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추신수는 1-0으로 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콜의 시속 154㎞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중간 담을 넘겼다.

5월 14일 휴스턴전부터 연속 출루 행진을 시작한 추신수는 다시 만난 휴스턴을 상대로 뜻깊은 기록을 세웠다.
이와 함께 추신수는 오티스 닉슨과 함께 텍사스 프랜차이즈 연속 출루 공동 3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부문 2위는 KBO리그에서도 잠시 뛰었던 훌리오 프랑코(46경기)이며, 1위는 윌 클라크(58경기)다.
추신수는 앞으로 4경기만 더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가면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와 앨버트 푸홀스(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보유한 현역 선수 최장 기록인 48경기 연속 출루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메이저리그 역대 기록으로 따지면 추신수의 44경기는 1908년 이후 공동 100위이며, 역대 1위는 '타격의 신' 테드 윌리엄스의 84경기다.
이치로를 넘어 선 추신수는 4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노볼-2스트라이크에서 깔끔한 중전 안타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완성했다.
4-4로 팽팽하게 맞선 6회말에는 올해 첫 희생번트를 기록했다.

무사 1, 2루 기회에서 타석에 선 추신수는 휴스턴 내야가 방심한 틈을 타 초구에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타구가 투수에게 향해 1루에서 아웃됐지만, 주자는 각각 2루와 3루를 밟았다.

그러나 엘비스 앤드루스가 유격수 땅볼, 노마 마자라가 삼진으로 물러나 텍사스는 득점에 실패했다.
8회말 추신수는 2사 2루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돼 타격을 마쳤다.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한 추신수의 타율은 0.289(322타수 93안타)까지 올라갔다.
텍사스는 연장 10회초 결승점을 내줘 휴스턴에 4-5로 패했다.
          이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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