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중 한 곳 경남 양산 통도사 소장 중요 유물이 대거 선보이는 전시가 서울에서 열린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은 3일 통도사에 있는 보물 7건, 경남유형문화재 15건을 포함해 문화재 107건, 161점을 공개하는 특별전 ‘불보종찰, 통도사를 담아내다’를 개막했다.
통도사는 신라 자장율사가 646년께 창건한 사찰이다. 부처 진신사리를 모신 불보사찰(佛寶寺刹)이어서 대웅전에 불상을 두지 않고, 전각 뒤쪽에 금강계단을 설치해 부처 법신(法身)을 봉안했다.
전시는 통도사 역사를 소개한 1부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진 적멸보궁’으로 시작한다. 보물 1041호 영산전 팔상도를 비롯해 통도사 역사를 간략히 정리한 책인 ‘통도사사적약록’, 20세기 초에 제작한 통도사 전경도를 볼 수 있다.
이어 2부 ‘통도사에 모셔진 부처님과 그 말씀’은 대웅전을 제외한 건물에 모신 작은 불상과 불경을 조명한다.
보물 제1747호인 은제도금아미타여래삼존상은 조선 세종 32년(1450)에 조성한 불상으로 크기는 작지만, 품격과 예술성을 갖춘 유물로 평가된다.
3부 ‘성보로 전법하다’에서는 고려시대에 만든 보물 제334호 청동 은입사 향완(香椀)을 비롯해 보물인 화엄법도와 금동천문도를 선보이고, 4부 ‘멈추지 않은 수행’에서는 통도사에서 생활한 스님들이 사용한 물품을 볼 수 있다.
마지막 5부 주제는 통도사에서 수행한 고승(高僧)에게 초점을 맞춘 ‘자장율사, 그 후 통도사의 스님들’. 자장율사 진영(眞影·초상화), 설송당 부도 사리구, 벽안스님과 월하스님 글씨가 출품됐다.
불교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 문화재는 물론 자장율사의 계율 정신을 오늘날까지 잇는 스님들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교구 본사 문화재를 소개하는 전시를 계속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9월 30일까지.
도미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