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과 폰은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사는 60대 부부다.
2016년 12월 딸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부모 사진을 올리면서 본-폰 삶은 좀 더 특별해졌다. 비슷한 느낌의 모노톤 옷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채 카메라를 응시하는 노부부 모습은 많은 사람의 호응을 얻었다.
이제는 부부 인스타그램(@bonpon511) 팔로워가 75만 명으로 불어날 정도로 유명해진 본과 폰의 에세이가 국내에 출간됐다.
‘본과 폰-두 사람의 생활’(미래의창 펴냄)은 노부부의 잔잔한 일상과 커플룩 스타일링을 담았다.
본과 폰도 다른 부부처럼 젊을 때는 각자 일과 육아에 쫓겨서 제대로 대화를 나눌 시간도 없었다. 광고대행사에서 일하던 본이 퇴직하면서 부부는 둘만의 시간을 보내게 됐다. 이제 거의 모든 일상을 함께하는 부부는 커플룩 스타일링으로 데이트를 즐긴다.
프랑스 영화를 보러 갈 때는 프랑스 국기(삼색기)처럼 세 가지 색이 들어간 옷을 입는다. 노란 ‘땡땡이’ 호박으로 유명한 유명 미술가 구사마 야요이 전시를 관람할 때는 물방울무늬 아이템을 활용한다.
부부는 모노톤 의상을 선호한다. 대신 빨간 색으로 포인트를 준다. 나름의 스타일링 기준도 있다.
“둘이 전혀 다른 옷보다 색이든 무늬든 소재든 어느 하나를 맞추려고 해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똑같으면 괜히 부끄러워서 살짝 비슷한 정도가 좋아요.”
혹자는 여유 있는 노후를 보내는 이들의 이야기 아니냐고 묻겠지만, 부부의 옷 한 벌 예산 상한선은 5000 엔(5만 원)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똑같이 하얗게 센 머리에 닮은 듯 다른 옷차림을 한 노부부의 일상들에 자연히 미소를 머금게 된다. 닮고 싶다는 주변 이야기에 노부부는 쑥스러움을 금치 못한다.
“조금 멋쩍으니까 그저 ‘이런 부부도 있구나’ 하는 느낌으로 봐줬으면 좋겠어요.” 패션 스타일링 정보도 흥미롭지만, 어느 부부에게나 닥칠 ‘세컨드 라이프’의 길 하나를 제시하는 책이다. 이정민 옮김. 172쪽. 1만3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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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8-07-14 12:4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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